일상을 기록하는 습관
한, 두달 간 쓰는 습관을 잠깐 멈췄다. 핑계를 대자면 이것저것 많지만 그냥 귀찮아서다.
아무것도 쓰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계획도 하지 않고 반성을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일상이 없어졌다.
회사가 끝나면 집에 오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빈둥빈둥 놀다 잠들었다. 그러다 가끔 외로우면 남자친구랑 주중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났다.
브런치에 글을 쓸까 하다가도 마땅한 주제도 떠오르지 않고 잘 쓸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한, 두달을 보내니 처음에는 편했고 그 다음에는 살짝 심심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울하다. 왜 내가 우울 한 지 몰랐다.
이유는 기록하고 정리했던 내 습관 때문.
나는 내일 할 일을 계획하고 상상하는게 좋다. 오늘 한 일을 반성하고 뒤 돌아보는 그 순간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값진 시간 이였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지루한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한 원동력이였나 보다.
귀찮아도, 힘들어도, 자신 없어도 늘 기록하며 살아야겠다. 오랜만에 듣는 묵직한 빗소리에 주절주절 뭐라도 쓰니 한결 마음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