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소셜 마케팅
오늘도 온라인에서 9,900원 1+1 주방세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상하게도 꼭 필요할때, 생활용품을 사려고 하면 세일이벤트가 없다. 그래서 특가 상품이 나오면 미리 물건을 산다.
어떻게 보면, 물건을 정가에 구매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데 이상하게도 왜 아까운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가격보다 용기 디자인이나 신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온라인에서는 오직 가격만 보고 구매한다. 온라인은 모든 걸 직접 볼수 없기 때문에 첫번째 조건도, 두번째 조건도 가격이 먼저다.
그러다 보니 모든 온라인 쇼핑몰은 '싸다'를 강조한다. 여기서 파는 상품은 저기서도 똑같이 팔기 때문에 더 싼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하루의 일과를 체크하듯, 온라인 쇼핑몰의 딜을 습관처럼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필요에 의해 물건을 서칭하는 것 보다는 필요를 만들기 위해 물건을 서칭하는 느낌이다.
나도 동종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마케팅을 할 때, 누군가에게 소비의 가치를 심어주기보다는 충동구매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단, 하루 50% 할인쿠폰
오늘만 단독 할인
아무래도 많이 파는 게 목적이라서, 소비의 가치나 물건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가격에 더 치중한 마케팅을 할 때가 많았다. 내가 어떤 물건을 파는 지 보다는 얼마나 싸게 팔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얼마 전, 어떤 쇼핑몰의 이벤트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지구 소셜 캠페인
#내가사는별 9가지 약속
언뜻 봐도 쇼핑몰의 이벤트 같은 느낌도 없고, 그 흔한 가격 설명도 없었다. 언뜻 보면 환경단체에서 기획한 이벤트 같았다.
첫번 째 캠페인은 페이스북에 실천약속을 공유하는 것.
#1. 물 담아서 세수하기
#2. 비닐보다 에코백을
#3. 가까운길 뚜벅뚜벅
#4. 자기전에 코드뽑기
#5. 버릴때는 분리수거
#6. 메모할 때 이면지를
#7. 양치할때 양치컵을
#8. 휴지쓸때 한장 적게
#9. 커피주문 텀블러에
두번 째 캠페인은 #내가 사는 별
사진의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것.
아마 이 프로모션을 보고, 지금 당장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1초 결제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소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G9라는 사이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나는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편이다. 제품의 기능이 같아도 브랜드 로고의 어부에 따라 천차만별의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품을 유통시키는 마트, 온라인 마켓 등에 대한 선호도는 없다. 마켓은 나에게 어떤 이미지나,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할 겨를 없이 오직 "가격 비교"를 주입시켰다. 이런 이벤트가 많아질수록 나는 G9라는 사이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 같고, 심지어는 일방적으로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를 되돌아보게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이벤트였다. 아마도 4월 지구의 날이 되면, 늘 생각이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