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

by 밝을 여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저는 스스로에게 자주 묻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 질문에 대해 또렷한 답을 갖고 있진 않지만, 생각은 늘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엄마는 꿈이 뭐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순간,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좋은 사람, 참된 어른이 되고 싶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제 마음엔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좋은 사람, 참된 어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 예의 바른 사람? 단순히 그렇게만 정의하기엔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사람, 참된 어른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려 했지만, 생각은 점점 꼬리를 물었습니다. 좋은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 그렇다면 착한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인가?


결국 이렇다 할 정의는 내리지 못하고, 마음만 찝찝한 채 생각을 멈췄습니다. 그러다 문득,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뭔지 모르겠으면,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부터 생각해 보자.'라고요.


원래 그렇잖아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금세 떠오르지 않아도, 싫어하는 음식은 바로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남을 칭찬하는 건 어려워도, 비판하는 건 쉬운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최소한 ‘이런 어른은 되지 말자’라는 기준부터 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금세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질서를 무시하는 어른,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 말로 상처 주는 어른... 그 모습들을 곱씹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어른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참된 어른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 그리고 제가 말한 ‘참된 어른’에 대해 나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기 위해서요.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참된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저부터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서, 반성하고 다짐하며 써 내려간 글입니다.


참고로 1장은 반면교사로 삼을 모습, 2장은 성찰을 위한 질문들입니다. 부디 이 마음이 잘 전해져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속에도 잔잔한 울림이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