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함께 했던 여행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가족 여행은 쉽지 않다.
언제나 갈 수 있지만 또 쉽게 갈 수 없는 게 가족여행이다. 다 같이 움직이다 보니 일정도 맞춰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모든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 적절하고 효율적인 여행코스를 정해야 한다. 수고와 노력이 몇 배로 들다 보니 언제든 가고 싶을 때 갈 수 없는 게 바로 가족 여행이다.
가족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했던 여행'이라는 추억이 남는다. 이를 기억하며 다음 여행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다음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하염없이 사라져 버리곤 한다.
언젠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여행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여행이. 마음 한 구석에 후회와 함께 쓰린 기억으로 남아버릴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기회를 놓치기 전에 다 함께 떠나자.
언젠가...라는 약속은 지켜지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