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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Apr 30. 2023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를 찾는 과정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도 모르게 찰칵 사진을 찍고 있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걸까


꽃을 좋아한다.

온통 무채색인 것 같은 세상에

색깔을 가득 담은 물감을 풀어낸 풍경이

잊고 지내던 감성을 불러낸다.


나무를 좋아한다.

나무가 이루고 있는 숲을 좋아한다.

풀과 바람 그리고 흙 내음을

끊임없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좋아한다.

 

들판을 좋아한다.

초록 물결로 일렁이는 청보리밭을 보니

어린 시절 뛰놀았던 황금 들녘이 떠오른다.


여행을 가면

새로운 사람, 풍경, 음식들로

하루하루 새로움이 가득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며

그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꽃, 나무 그리고 풀잎 하나까지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새로움을 안겨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와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모든 곳에는

햇살을 품은 채 바람에 흩날리는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예측하지 못한 여행길에서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를 찾는 과정은

가장 소중하고도 따스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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