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쓰기
새벽에 거울을 보고 인사하면 큰일 난다는 괴담을 아시나요
큰일은 꼭 혼자 있을 때 터지더라 그래서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궁금하니까 거울 앞에 딱 멈춰가지고, 되게 무섭더라고요
등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더라고 뭘 물어봤는데 뭐였더라
괜히 딴 얘기를 주절댔죠 인사도 미루고 눈도 감고
부르는 게 나인 것 같기는 한데 이해가 잘 안되고
그때 만난, 모두가 눈을 감으면 일어나는 걔
나 말고 등이랑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미끈거리고 되게 기분 나빠서 소름이 막
자꾸 의미를 찾고 착각하고 그러면
근데, 지금 나 누구한테 얘기 하는 거지
점점 혀가 길어지니까
잘라
야
(CUT)
(Back)
이제
문을 닫고
어긋난 마음을 타고
미끄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