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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긋 Oct 27. 2024

모두 자는데 혼자 눈 뜨고

나 쓰기

새벽에 거울을 보고 인사하면 큰일 난다는 괴담을 아시나요

큰일은 꼭 혼자 있을 때 터지더라 그래서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궁금하니까 거울 앞에 딱 멈춰가지고, 되게 무섭더라고요

등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더라고 뭘 물어봤는데 뭐였더라

괜히 딴 얘기를 주절댔죠 인사도 미루고 눈도 감고

부르는 게 나인 것 같기는 한데 이해가 잘 안되고

그때 만난, 모두가 눈을 감으면 일어나는 걔

나 말고 등이랑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미끈거리고 되게 기분 나빠서 소름이 막

자꾸 의미를 찾고 착각하고 그러면 

근데, 지금 나 누구한테 얘기 하는 거지

점점 혀가 길어지니까

잘라

 

(CUT)

(Back)

 

이제

문을 닫고

어긋난 마음을 타고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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