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러를 줄이는 지혜

by 호세

1. 불은 맹렬하기 때문에 그 피해를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므로 화재로 타 죽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은 약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위협을 가볍게 여기고 물에서 논다. 그래서 익사하는 사람이 많다.


작업자가 현기증이 날듯이 높은 장소에 있을 때는 무서워서 스스로 조심하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실수는 꼭 별 위험이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일어난다. 이와 같이 두려움을 잊으면 사고가 나기 쉽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상기시켜 경고의 효과를 높이는 것도 사고 예방을 위한 한 방법이다.



2. 산업재해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불안전 행동과 상태가 동시에 원인으로 작용한 것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산업재해원인의 96%가 불안전 행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기업을 분석해 보더라도 이와 유사하게 사고의 90% 이상이 불안전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고를 예방하려면 근로자들의 안전 관련 행동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3. 우리는 왜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매우 어렵다.



상식적으로는 지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경험이 별로 없는 것이 착각이나 실수의 원인인 듯 생각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적 능력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착각할 수 있는 함정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업장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안전행동과 심리적 요인과의 관련성이다.



왜 인간이 불안전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심리학적 관점이 있지만 안전 행동과 관련지을 수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심리학적 원리들을 들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근로자의 인지와 주의 기능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당시 근로자의 인지적 기능과 주의 집중기능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현상과 같은 주의력 착각이 발생하는 환경에 수시로 노출되지만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 무주의 맹시와 관련되는 간단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우리는 퇴근길 운전에서 어떻게 집에까지 도착했는지 경험을 많이 해 보았을 것이다.


작업장에서도 수많은 현장의 안전 관련 정보들이 근로자의 시각 체계를 통해 들어오겠지만 모든 정보를 인지적으로 인식하여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의 자동차 운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행동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인간 행동의 특징은 바로 습관일 것이다. 인간에게 매번 무엇을 확인하고 그것을 해야 할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할지 인지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업장 상황에서는 이처럼 기존에 형성된 다양한 습관들이 안전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안전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형성된 습관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정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은 그러한 행동에 새롭게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반복적으로 피드백하여 부정적 습관을 해체하는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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