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계 제조업에서 안전환경 팀장이다.
안전환경 팀장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안전환경 부서 존재의 목적은 직원들이 웃으며 출근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안전한 환경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고 퇴근할 때는 출근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웃으며 가족들의 품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안전환경팀에서는 회사 전체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부서에서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환경 팀장으로서 회사의 나의 개인적인 하루는 이렇다.
오전 6시 출근 - 회사 내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으로 업무를 고정해 놨지만 올해 독서 목표 100권 달성을 위해서 1시간 일찍 출근해서 개인적인 시간으로 사용한다.
오전 7시 이메일 확인 - 전날 확인하지 못한 이메일을 확인하고 추가로 시차가 반대인 프랑스를 본사로 두고 있어서 간밤에 그룹에서 온 메일 또한 확인하고 대응한다.
(아시아인 특성상 복종하는 기질(?)이 다분해서 본사에서 요청하는 것이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우선적으로 대응하기를 위의 분들(?)이 원하신다. )
오전 8시 체조 - 8시부터 현장 직원들의 주간, 야간 교대가 이루어지고 정상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이라 사무직 포함 전 직원이 공장 앞 야적장에서 스트레칭 체조를 한다.
직원들이 가면 갈수록 고령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고상 재해(위험물에 기인해서 다치는 재해) 보다는 업무상 재해(업무로 인한 직업병 예로 들면, 근골격계 질환 등)가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으로 평소에 스트레칭과 같은 관절 운동이 중요하다.
오전 9시 현장 안전점검 - 매일 실시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안전환경 팀장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현장 내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고 안전에 대한 피드백을 듣는 걸 우선시하고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한다는 뜻인 "우문현답"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뜻과 상관없이 나는 "우문현답"이라는 고사성어를 가지고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표현으로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보지 못하는 위험은 모두 현장에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관리자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위험요인을 발굴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이 보는 시선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안전관리에 있어서 안전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 전제하에 공장 쪽 부서의 모든 팀장은 현장 안전점검을 하도록 시스템화하였다. 그리고 안전은 안전환경팀만의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
오전 11시 현장 안전점검 결과 공유 - 매일 실시하고 있는 현장 안전점검의 시스템화로 점검 후 결과 공유라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발굴한 위험요인이나 직원들의 피드백이 있으면 관련 부서에 바로 공유하여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예로 들면, 설비에서 오일이 흘러나와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보호구함에 귀마개, 보안경 등이 부족 등)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위험을 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항상 강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발굴한 위험요인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이 수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성 평가를 기본으로 하여 위험요인에 대한 심각성과 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여 개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기업가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에서 동기부여는 2가지로 나뉘는데 외적 동기, 내적 동기가 있다 그중 가장 좋은 동기부여는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직원들로부터 현장 내 안전에 관한 피드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는 본인이 피드백을 준 안전사항이 이행되거나 해결되는 걸 직접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발굴된 위험요인에 대한 해결을 가장 큰 중점으로 두고 있다.
오후 1시 회의 및 부서 협력 업무 - 유연근무제 시행 후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불안정하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Core Time이라고 해서 그 시간을 통해서 회의 및 업무를 집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내부 회의 및 부서와의 협력적인 업무가 필요하다면 이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본사와의 회의가 있으면 시차 차이로 인해 한국시간 오전 8시 또는 오후 5시에 한다.
오후 3시 보고서 업무 - 외국계 기업이라는 타이틀만 들으면 회의도 많이 없고 보고서도 많이 없다는 오해를 할지도 모르는데 하나만 기억해 보면 우리는 내부 보고, 외부(본사) 보고 2가지로 나뉘니 보고도 그만큼 많다. 일(Daily), 주(Weekly), 월(Monthly), 년(Yearly) 보고서가 다양하다.
그래서 안전환경 팀장이 되고 사무업무 중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이 효율적으로 데이터 취합 후 관리하는 스마트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는데 One drive, Sharepoint, Teams, Power BI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업무 툴을 사용해서 만족할 정도로 개선했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오후 4시 퇴근 -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유연근무제로 오후 4시에 퇴근이라고 정해놔도 다 끝내고 퇴근하지만, 보통은 오후 4시에 퇴근한다. 회사의 안전환경 팀장으로서의 업무는 끝이 나지만 아빠로서의 육아 업무는 시작이다.
(최근의 업무 루틴을 공유해 보았지만 이 루틴은 안전 특성상 계절별, 월별 강조해야 되는 사항들이 많아 유동적으로 변화 함을 감안)
대부분의 부서가 특정 이슈가 생기면 새벽 상관없이 신경을 써야 된다.
안전환경 팀의 가장 큰 특정 이슈는 사고 발생이다.
내가 회사에 근무하는 시간 내에만 사고가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상관없이 공장 내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사고이다.
그래서 안전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 벨 소리에 초연하지 못하는 병이 있다. 회사 안팎으로 안전부서에 전화가 온다는 의미는 무슨 일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새벽에 오는 전화는 나이트메어와 버금가는 끔찍함이다.
나는 산업현장에서 안전부서에서 안전관리를 담당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직업에 비하여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사명감과 책임감 등으로 인하여 무척 힘든 직업일 수도 있지만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보람이 있는 직업이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가 가진 안전마인드로 세상이 원하도록 나만의 방법으로 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지도에는 이미 나와 있는 길만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길이 더 많다.
내가 가면 바로 그곳이 길이 되고, 모든 것에 최고와 최초를 만들어 보기 위해 매일 나만의 길을 만들어 투자하고 도전하다 보면 반듯이 안전인이 존경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