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Dec 14. 2023

퇴사 말고 휴직

1. 한 아이의 아빠로 요즘 들어 느끼는 감정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아이가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나에게 적용하면 교훈이 되지만 남에게 적용하길 바라면’ 폭력’이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해야 할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2. <에고라는 적>에서 작가는 살아있는 시간과 죽은 시간을 구별했다. 살아있는 시간은 무엇이든 배우려고 노력하고 행동에 옮기며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는 반면, 죽은 시간은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이 구절을 보면서 나는 회사를 다니며 하루하루 버티는 나의 시간이 죽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말만 기다리고, 휴가만 기다리며, 퇴직하는 그날만 기다리는 그저 기다리기만 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균열로 우물 밖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하고, 글을 꾸준히 쓰게 되면서부터 나의 시간이 조금씩 살아났다. 심폐소생술을 한 것처럼 미세하지만 점점 뛰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삶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 나는 운의 작용을 크게 믿는다.

‘운’은 영어로 ‘Fortune’에 가까운 말이다. 운명에 가까운 말로 어떤 일이 되려는 ‘기운’ 같은, 그리고 단순한 행운을 의미하는’Luck’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라는 말이다. ‘진인사대천명’,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말이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며, 그 핵심에는 ‘자신의 할 일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4. 직업이 있다는 말은 직장을 떠나서도 스스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업을 하든, 프리랜서든, 혼자 설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명함에서 회사이름과 직책을 지웠을 때 스스로 무엇을 정의 내릴 것인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5. 자존감이 ‘세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탱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면 자존심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다는, 그래서 그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싶다는 욕망’이다.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으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사람만이 ‘관객’으로부터 자유롭게, 오히려 진짜 ‘자기 주도적으로’ 일의 기쁨을 추구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습관의 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