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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Feb 01. 2024

위기의 역사

1. 내가 유일하게 손에 안 잡는 책이 바로 경제 책이다.


그래도 돈을 만지면서 살아가려면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예로 들면 뉴스로 미국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올렸다는 헤드라인을 보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지.


금리가 오름에 따라 뒤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왜 금리가 올랐는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남들 따라 주식했다가 손해 보고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인 거 같다. 허허허



2. 이 책은 나 같은 경제 멍청이(?)를 위해 딱 알맞은 책이다. 외환 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 위기 역사를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3. 1997년 IMP가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97년이면 내가 중2 때였던 거 같다. 생각나는 건 금 모으기 운동한다고 집에 있는 금붙이를 다 내놨던 거 같은데.. 그 와중에 타이타닉 영화가 개봉을 했고.. 타이타닉을 보면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외화를 미국으로 보내준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기 갑자기 생각이 난다.



4. 근데 외환위기가 왜 발생했을까?


90년대 초반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의 여건이 긍정적이니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금을 빚을 지며 빌리는데 그 과정에 외채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외채가 크게 늘어 있는 상황에서 96년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둔화되고 97년도부터 국내 대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외채를 단기로 빌려왔지만 장기로 대출을 해줬으니 빌려준 돈을 당장회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5. 예측이라는 건 정말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다.


자연재해부터 시작해서 각종 경제 위기 상황에 이르기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놀랍다. 예로 들면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마스크를 써야 했던 2020년 코로나 19 사태와 다른 하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관련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다.



6. 각각의 위기 속에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싹튼 안이함’과 ‘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이다.



7. 위기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고, 인류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들추면서 과도한 공포에 휩싸이기 위함도 아니다. 역사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고, 과거에 인류가 행한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기 않기 위함이다.


‘거안 사위’ 편안함에 머물러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말인데 우리가 지금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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