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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Feb 02. 2024

수레바퀴 아래서

1. 뛰어난 재능과 예민한 감성을 가진 한스는 마을의 자랑이다. 어렵기로 유명한 주 시험에서 마을에서 유일하게 지원한 한스는 학교를 마치면 특별과외 수업을 받는 등 공부에 매진한다. 그 결과 주 시험에서 2등으로 합격한다. 한스는 드디어 집을 떠나 신학교에 입학한다. 전국 각지에서 보인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러다 하일너를 호숫가에서 만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친구로 친하게 지낸다.  


2. 다른 이야기지만 처음에 나는 하일너가 여자인 줄 알았다. 한스와 하일너의 장면들이 무언가 로맨틱하고 이성적인 감정을 상상케 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쿨럭.


3. 하일너는 문제를 일으켜 학교에서 쫓겨나고 유일한 친구를 잃은 한스는 그때부터 급격한 내리막길로 치닫는다. 그때부터 아무도 한스에게 관심이 없다. 한 간에 삶의 내용과 목적이 없어진 한스는 아버지의 권유로 등 떠밀리듯 공장의 견습공이 되어 아무런 위안이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이성 엠마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는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게 되며 한스는 또 깊은 내리막을 걷게 된다.


4. 인생의 수레바퀴 속에서 견디지 못한 한스. 오늘날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습과 차지가 크지 않다. 획일화된 커리큘럼으로 지나치게 뛰어나고 튀는 인물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평범한 학생을 길러내는 교사의 임무와 그것이 전부인 마냥 공부를 하는 학생. 공부를 잘하면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직업을 만들려고 하는 부모,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 시간을 쏟아붓는 삶.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죄책감. 직업으로 보이는 자존심, 아이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어른,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의 부재.


5. 인생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인생이 꺾여버린 한스의 모습으로 좌절을 정당화하지는 않기를 그리고 마음속에 있는 하일너를 찾아내 인생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돌리기를 바라는 작가 헤세의 글이 크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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