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Feb 15. 2024

리더의 말그릇

1. 최근 가장 극적으로 통쾌함을 느낀 사건은 아시안 컵이었다. 뭐 안타깝게(?) 요르단에 패배하여 결승진출은 못했지만 2024년 시작하는 1월에 희열의 순간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 건 감사한 일이다. 그 후 폭풍으로 비난받고 있는 사람이 국가대표 감독 클린스만이다.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독일이 3대 2로 이겼을 때 최고의 공격수가 바로 클린스만이었다. 독일 국가대표 최고의 선수였던 그가 한 국가대표 팀의 리더로 그만의 전략과 전술로 선수들을 이끌기는 무리였을까?



2. 우리는 한때 현장에서 빛나는 선수였다. 혼자 일할 때는 한없이 반짝인다. 그러나 파트너와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역량과 책임의 범위는 달라진다. 현장의 스타플레이어였을 때는 나를 이끌어서 결과를 만들면 됐지만, 팀이 생기면서 수많은 불협화음을 짊어져야 한다. 의지대로 안 되니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은 경직된다. 그럴수록 예전에 잘하던 방식을 더 고집하게 된다.



3. 리더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내 마음 같지 않은 태도’ 일 것이다. ‘아, 저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것까지는 제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이런 식으로 선을 긋는 태도를 보면 어쩐지 기운이 쭉 빠지고 마니까.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게 하려면’ 인센티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면 ~ 해줄게’라는 식의 조건적 외적 보상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유용한 것은 아니다.



4. 말 그릇이 큰 리더는 세 가지 능력이 있다.


첫째,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 이기고 지는 것, 맞고 틀린 것에만 신경 쓰느라 자기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는 리더는 핵심 감정과 욕구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압도되어 버리거나 화를 내면서 말을 쏟아내느라 핵심을 벗어나게 된다.


둘째, 타인의 마음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데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귀로 들어오는 정보가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이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서 두려움을 읽어내고, 도망가는 뒷모습에서 자기 보호의 욕구를 발견한다.


셋째, 마음과 마음을 연결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언어는 따뜻하고 명확하다. 정확하지만 날카롭지 안혹, 인간적이지만 느슨하지 않다. 공감하고 격려하고 질문하고 주장하고 요청하는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5. 공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은 바로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다. 자신마저 알아봐 주지 않으면 결국 마음은 탈이 난다. 리더가 행복해야 좋은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배들은 일과 개인적 삶에서 균형을 잡을 줄 아는 리더, 즐거움을 음미할 줄 아는 리더, 스스로를 존중하고 같은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리더를 원하고 있으니까.



6. 존중이라는 말은 영어로 Respect이다. 이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Re’와 ‘Spec’ , 즉 ‘다시’, ‘보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다시보다는 말이 어떻게 존중으로 이어질까?


우리가 존중의 대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존중의 마음을 돌보고 싶다면, ‘보는 것’이 바뀌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 대신 봐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7. 칭찬의 공식 3C


Contents (구체적인 내용): 당신이_______ 했군요.


Character(발견한 특성): 당신에게________ 특성이 있어요.


Contribution(기여와 영향력): 그 덕분에_______ 하죠.

매거진의 이전글 상처받을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