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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

by 호세

1. 1980년대 생인 나는 출생연도로만으로는 밀레니얼 세대, MZ세대다. 하지만 뭔가 어색하고 끼어 맞춘 느낌이 여전하다. 바로 윗세대인 X세대에 속한다고 봐야 할 까. 이쪽도 석연찮다. X세대로 치면 막내인 건데, 한 세대의 막내 자리를 차지하고 아재 느낌을 만끽하기엔 아직 좀 억울하다. 나는 정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젊은데…. 쿨럭



2. 학부모로 살아가는 최소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생최대의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때로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교육하는 일에 전력을 쏟는다.


‘내 아이는 나보다 잘되어야 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공부는 잘하고 봐야 해’라는 강한 마음으로 무장한 학부모가 된다. 더 열심히, 잘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더 시켜야 뒤처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3. “아이고 나영아,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다. 자식 니 맘대로 안된다. 자식은 내가 키우고 싶은 대로 기르려고 낳는 게 아니다.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기다. “ - 지나영 <본질육아>



4. 80년대 생 부모로서 나의 아이들은 알파세대이다.


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예측 불가하다. 이런 시대에는 성적보다는 삶의 태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 어느 세대보다 자기 주도적인 공부 습관을 만들 필요가 절실한 이유다. 그래서 80년대생 학부모는 지금의 공부 환경에서는 아이 스스로가 공부의 주도권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임을 인지하고 있다.



5. 요즘 스마트 통신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흔한 에피소드가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의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인데.. 기사에 소개된 교사는 “ 학생 알림장에 교과목 국, 수, 사, 과를 적어줬더니 다음 날 학부모가 아이한테 소면 국수와 과일 사과를 들려 보낸 일 도 있었다. “


그리고 “가정 통신문에서 체험학습 중식 제공이라는 안내 문구를 본 부모님이 ‘우리 애가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데 일방적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민원을 넣었다.



6. ‘가정보다 나은 학교가 없고, 학부모보다 나은 교사가 없다’



7. 나의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세연이도 방학이다. 아이만을 위한 휴가가 아닌 다 같이 만족스러운 진짜 휴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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