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Oct 19. 2024

매일의 감탄력

1. 코이라는 물고기는 자신이 사는 물속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어항에 키우면 손가락만큼 자라지만 연못에 풀면 팔뚝만큼, 바다에 풀면 사람만큼 크게도 자란다는 코이의 법칙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작은 틀 안에 가두면 우리 한계는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그 틀을 깨는 순간 우리 앞에는 더 큰 크기로 자랄 수 있는 세계가 펼쳐진다.



2.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만 열어 두어도, 나라는 사람이 무어라고 못 박지만 않아도 우리는 어제까지 만나 보지 못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제의 아르바이트생이 내일의 톱스타가 되고, 만년 체육 꼴찌가 열정적인 마라토너가 되고, 만년 체육 꼴찌가 열정적인 마라토너가 되고 평범하게 살던 회사원이나 주부가 유명 작가가 되는 게 결코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니까. 우리는 언제든 무언가가 될 수 있다.



3. 나도 작가님과 비슷하게 ‘재미주의자’이다.


무언가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기준은 재미다. 재밌어 보이면 시작하고, 하다가도 흥미가 떨어지면 그만두기도 한다. 내가 무언가를 하도록 스스로 유도하려면? 간단하다. 해야 하는 일을 재밌는 놀이처럼 만들거나, 재미를 붙이고 할 수 있는 환경을 꾸며 주면 된다.



4. 소셜 스낵이라는 단어가 있다.


임상심리학자 가이 윈치가 소개한 이 개념은 괴로울 때 힘이 되어주는 물건이나 기억을 뜻한다.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문구, 누군가에게 들은 힘이 되는 말이나 받은 메시지, 성취를 이뤘을 때 적어둔 일기 등이 ‘소셜 스낵’에 해당된다. 다친 상처에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하는 것처럼’ 소셜 스낵’은 본질적인 해결책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상처를 다독이고 추스를 수 있게 해 준다.



5. 아무쪼록 삶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퍽퍽한 건빵만 계속 먹다 보면 목이 메는데, 이를 대비해 봉지 안에 별사탕이 함께 들어 있는 이유와 같다. 건빵을 먹다가 만나는 별사탕 한두 알의 반가움처럼 우리의 일상에도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작은 기쁨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별사탕만 먹어서는 마냥 달기만 하고 건빵만 먹는 것도 금세 질려 버리기 마련이니, 두 가지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야 건빵 봉지를 뜯는 재미가 완성되니까.



6.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찾아 헤맸던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너무 어렴풋하고 희미해 형체조차 거의 없는 채로 머릿속을 부유하는 생각들이 있는데, 이 생각들은 적확한 문장을 만나는 순간 봉인이 해제되어 문장의 줄기를 타고 밖으로 흘러나온다.



7. 최근 내가 인상 깊게 본 문장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해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가 오히려 나를 제일 빛난 게 하는 자산일 수도 있다. 가장 가까이에 답을 두고 우리는 어쩌면 너무 멀리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감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