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부자만 부자일까?

by 호세

작년 10월 8일 목요일 오전 7시에 울산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보통 오전 6시쯤 회사에 출근하고 있어서 업무 준비 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께서 집 현관 바닥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쳐서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가고 있다는 다급한 내용이었다.

아버지 본인은 2교대 근무라 대체자가 없으면 회사에서 바로 떠나기 힘들다고 하여 본인 대신 내가 울산에 급하게 와서 어머니를 돌봐 줄 수 없냐고 물으셔서 바로 전화를 끊고 급하게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가서 부랴부랴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울산으로 향했다.

회갑이 다 되셨지만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는 다행스럽게도 같이 일하려고 하셨던 친구분이 119구급차에 동행하여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어머니와 병실에 같이 계셔 주셨다.

사고의 내용은 어머니께서 출근하시면서 박스 분리수거를 하려고 들고 나오면서 박스에 남아 있던 물이 현관바닥에 떨어져 어머니께서 물기를 밟고 미끄러지면서 좌측 무릎 위가 꺾이면서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지만 완쾌하기까지는 1달 이상 입원이 필요하고 6달 이상 경과를 지켜봐야 된다고 한다.

어머니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고 울산에 내려가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회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내가 남의 안전만 신경 썼지 내 가족의 안전이나 건강은 도리어 생각하지 못했구나 하는 죄책감도 들고 아등바등 이렇게 돈 벌어서 부자 되려고 노력하면 뭐 하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면서 울산에 가는 3시간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

이런 내 개인적인 일을 공유하는 목적은 우리가 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기도 하고 그를 통해 쌓은 ‘부’로 우리 가족이 걱정 없이 살아간다.


애플 설립자,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훗날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메시지는,


“ 결과적으로 ‘부’라는 것은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 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고 그 의미도 다 상실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생명 보조장치에서 나오는 큰 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낮게 윙윙거리는 그 기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죽음의 사자 손길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평생에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그것은 우리를 따라오고 동요하며 우리가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줄 것이다. “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는 운전수를 고용하여 차를 운전하게 할 수 있고 직원을 고용하여 우리를 위해 돈을 벌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내, 내 가족의 상처, 병을 대신 앓도록 시킬 수는 없다.

물질은 잃어버리더라도 되찾을 수 있지만 절대 되찾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삶이다.

그 삶의 기본이 나 그리고 내 가족의 안전과 건강이 되어야 된다.

이 글을 읽었다면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왜 일을 하고 있는가? 돈이 많은 부자만 부자일까?”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항상 안전을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IMG_0635.jpg 출처: 울산시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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