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by 호세

1. “오늘은 당신에게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라는 말이 있다. 남은 생은 첫날부터 시작이지만 그때는 풍성해 보여도 이내 쪼그라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하루 선택지가 줄어드니 분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 생을 받았다기보다는 잠시 빌려 사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우리에겐 생의 이용권만 있고 소유권은 없다.


2. 과학기술이 늘면서 수명이 늘어난다고들 한다. 실제로 늘고 있는데 까놓고 보면 사기다. 과학기술이 늘려 준 것은 수명이 아니라 노년이다. 죽기 직전까지 우리를 쌩쌩한 30대, 40대의 외모와 건강 상태로 살게 해 준다면, 혹은 우리가 선택한 연령대로 살아가게 해 준다면 그게 진짜 기적일 것이다.


3. 우리처럼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는 ‘아직도’가 ‘너무 늦었다’보다 그래도 낫다. 60대부터는 또 다른 시간의 명령이 피부로 다가오는 때가 온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못한다. 황혼의 도취, 향기로운 추억이 매일 아침 새롭게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막을쏘냐.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 세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다. 너무 늦기에도 너무 늦은 때가 오고야 만다.


4. “오래 산다는 것은 많은 이를 먼저 보내는 것”이라고 괴테가 말했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찰나의 영원뿐이다. 사랑하는 동안, 창조하는 동안 우리는 불멸이다. 생이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다음 세대에게 희열을 넘겨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충분히 생을 사랑해야만 한다.



5.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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