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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Jun 01. 2019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

선농인문학서당 '상토로'의 글쓰기

세상은 왜 어지러울까?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혼자서 생각했다. 도덕적 타락, 혹은 이기심 때문인 것 같다.


역사를 보면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혹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가 사회에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맹자>를 읽기 시작했다.


맹자가 양혜왕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왕은 자신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맹자는 그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맹자는 늘 이익보다 도리를 강조한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 그리고 각 사람의 인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맹자는 도덕적으로는 옳은 말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이익보다 도리를 중요시하고,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즐기고, 인품이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하다.


내 또래의 학생들은 이 당연한 것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가 경쟁하고 있다. 내가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남이 즐기고 있을 때 한 문제라도 더 풀어야 한다. 남이 조금 피해보더라도 내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인품을 갈고닦을 시간에 인강이라도 하나 더 보는 것이 유리하다.


지금 우리나라 학생들은 늘 치이며 살고 있다. 내가 보는 학생의 모습은 늘 피곤에 절어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보단 버티고 있다. 물론 나도 이 치열한 입시 전쟁 속에 들어와 있지만, 이런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이곳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고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학생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


맹자의 말에 따르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도리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사람의 도리에 따라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 이익에 따라 정치를 하고 교육정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


소수의 이익을 추구하고, 소수의 즐거움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즐겨야 비로소 제대로 즐기는 것이라는 맹자의 말처럼 학생 모두가 즐거워야만 한다. 학생의 미래를 고작 몇 명의 사람이 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나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에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학생을 연필로 죽이는 것도 똑같다고 인식해야 한다. 정치인과 교사는 학생의 행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


제선왕은 자신이 '용기' '용맹' 같은 파이팅 넘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말에 맹자는 시시한 파이터는 되지 말라고 했다. "그 어떤 싸움에도 눈을 내리깔지 못하고 건건히 맞붙는 것도 용기이고,  약자가 당하는 핍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용기이다. 그런데 두 용기가 항상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잘 경험한다. 이기적 파이팅과 이타적 의분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강대국의 지도자가 건달 같은 '나' 중심, '우리 식구' 중심의 용기를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세계는 지옥 같은 전쟁을 거듭 경험해야 할 것이다. “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용기 모두 가지고 있지 못하다. 모두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해 그런 용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맹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은 너무도 다르다. 맹자가 바라는 세상은 정말로 이상적이다. 하지만 우리 세상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도 속으로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대입하기에는 사회의 시선과, 주변 환경 때문에 그렇지 못한다. ‘인간의 이기심’ 그것을 해결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금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선농인문학서당 '상토로'의 글쓰기




* 서울사대부고 선농인문학당에서 쓴 글입니다.

* <오늘을 읽는 맹자>를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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