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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Feb 02. 2020

2월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


확진 14411 의심 19544
사망 304 완치 328


어제 저녁 뉴스를 보았습니다. 모든 꼭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내용이더군요. 코비에 대한 추모 기사 1건. 확진환자 및 사망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국내에도 또 확진환자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폴16명에 이어 15명입니다.  


방역과 대응방식 등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수치는 중국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중국을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지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알지 못하니 혐오와 공포만 늘고 있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완치된 숫자가 사망자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심환자의 증가세도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다시 의심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증가세가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연일 얼마나 많은 환자가 새로 나타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하느냐 하는 점일 것입니다.


23일 우한시가 봉쇄되었고 약 열흘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요 며칠간의 추이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내 봉쇄령이 효과를 보일지 아니면 춘절 이동 등으로 이미 사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 되었을지. 중국내 정보를 따르면 평균 잠복기는 3~7일(최대 14일)입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만 명이 넘는 확진 환자 수 가운데 절대 다수가 후베이 성에 있다는 점입니다. 후베이 성의 확진환자는 9천 명을 넘었습니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 가운데 후베이성의 사망자는 294명. 그 가운데서도 우한이 절대 다수를 차지합니다. 확진 4100명 사망 224명.


2차 3차 감염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직 중국 밖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다수가 60대 이상 노령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고, 연일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심각함의 정도를 파악하는 기준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중국 밖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30대 이하 젊은 연령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입니다. 또한 발병 원인을 추적할 수 없는 감염자가 생기거나,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또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렇게까지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확진, 의심환자는 늘어날 것이고 사망자 수도 늘 것입니다. 사망자는 약 500명까지 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불행을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을지를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한정 나빠지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중국을 탓하고 있습니다. 그런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수만명의 환자를 보살피며, 수백명의 사망자와 분투하는 그들에게 마냥 손가락질할 수만은 없습니다. 한번쯤 그들의 현재 상황을 헤아려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후베이성의 인구는 약 6천만, 면적은 남한의 약 2배 가량입니다. 만명 가량의 환자가 있고, 300명 가량이 사망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우리 사회는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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