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읽기 :https://brunch.co.kr/@zziraci/362
지난 9월 아이와 단 둘이서 중국 여러 도시를 탐방하고 돌아왔습니다. 추석 연휴를 끼고 13박 14일, 두 주간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차후 중국 여행 기획을 위한 리서치 차원에서 다녀온 것이라 많이 걷고 힘들었지만 좋은 시간이었어요. 몇 달 동안 채 정리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일정과 경로를 정리해 둡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자료가 되겠지요.
오전: 조승상부
오후: 춘추루
* 쉬창(许昌허창)은 <삼국지> 조조의 근거지로 유명합니다. 조조가 헌제를 옹립하여 이곳으로 데리고 왔기 때문에 허도许都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 조승상부는 조승상, 조조의 저택이 있던 곳인데 옛 흔적은 없고 새로 지은 건물과 관람물이 많습니다. 그래도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 조승상부 앞에는 거대한 조조의 석상이 있는데 이중톈의 <삼국시대>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춘추루는 조조가 관우에게 하사한 집터를 말합니다. <삼국지>에서 관우는 춘추를 즐겨 읽기로 유명합니다.
* 엄청난 크기의 관우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림묘를 압도하는 크기에 꽤 놀랐습니다.
* 춘추루 옆에는 대성정大成殿, 즉 공자의 위패를 모신 곳이 있는데 춘추루의 크기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그렇게 무신武神 관우가 공자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오전 : 문봉탑, 쉬창문화박물관
16:59 쉬창 동부 G286
17:46 카이펑 북부
저녁 : 변량소송성
* 문봉탑은 도시마다 있기도 합니다.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탑입니다.
* 쉬창문화박물관은 크게 주목하여 볼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 다른 고속 철도역이 그렇듯 쉬창 동부역도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습니다.
* 카이펑(开封개봉)은 변경(汴京)이라 불리기도 했고, 대량(大梁)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송나라의 수도로 유명합니다.
* 변량소송성은 '불야성不夜城'이라는 송나라 거리의 모습을 건물 안에 재현한 곳입니다.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전 : 사우나
오후 : 변량소송성
저녁 : 천회대송千回大宋 공연 관람
* 매일 쉬지 않고 걸어 꽤 피곤해 하루 일정을 통으로 쉬었습니다.
* 근처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변량소송성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 변량소송성에서 천회대송千回大宋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무대 장치를 이용한 화려한 공연입니다.
오전 : 대상국사
오후 : 개봉부, 포공사
* 대상국사는 전국시대 위나라 신릉군의 저택이었다 이후 절이 된 곳입니다. 오래된 절에 건축물이 아름답습니다. <수호전> 노지심의 이야기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 개봉부는 송나라 수도 개봉 관청이 있던 곳으로 우리로 치면 서울 시청 정도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 관리 가운데 포증(포청천)이 가장 유명합니다. 포증에 얽힌 다양한 문물이 있습니다.
* 포공사는 포증을 모신 사당입니다. 개봉부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오후 : 청명상하원
저녁 : 동명몽화 공연 관람
* 청명상하원은 장택단의 '청명상하도'를 구현한 커다란 민속 공원입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넉넉한 시간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 시간마다 곳곳에서 공연이 있으며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 동명몽화 공연은 송나라의 풍경을 담은 '동경몽화록'을 바탕으로 꾸민 공연입니다. 청명상하원 내의 커다란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스케일과 화려함이 압도적이기에 카이펑을 방문한다면 꼭 보아야 하는 공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동경몽화 공연 티켓은 호텔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공연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청명상하원 입장권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12:03 카이펑
12:53 정저우
오후 : 하남박물관
* 카이펑은 정저우와 매우 가깝습니다. 다양한 교통편이 있지만 기차를 이용하였습니다. 일반 기차를 이용하였는데 역시 고속열차보다는 불편합니다.
* 정저우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주변의 다른 도시, 뤄양이나 카이펑 등에 비해 문화유적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은나라의 유물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하남박물관을 찾았으나 수리중이어서 제대로 관람을 할 수 없었습니다.
09:55 정저우 신정공항 SC4756
11:30 칭다오 류팅공항
오후 칭다오 잔교
18:30 칭다오 류팅공항 SC4619
20:45 인천공항
* 칭다오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귀국했습니다. 칭다오에서 경유편 시간을 길게 잡아 칭다오 시내를 살짝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 칭다오 공항에서 칭다오 잔교까지 1시간 가량 걸리므로 실상 칭다오 시내에서 지낸 시간은 몇 시간 되지 않았습니다. 택시비도 비싸지만 그래도 또 언제 들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칭다오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정저우는 계륵과도 같은 도시입니다. 주변에 많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있습니다만 정저우로 들어가는 항공편이 불편하고, 도시마다 이동하는 것이 좀 번거롭습니다. 그래도 이른바 중원中原이라 불리는 곳을 방문한다면 정저우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 경제적인 면에서 여행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 돈이 들면 시간이 덜 들고, 시간이 들면 돈이 덜 들기 마련입니다. 시간을 들이면서 돈을 아끼면 좋겠지만 몸도 함께 고생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