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24 팜플로나
동생과 2주간 포르투갈 여행 후 산티아고 순례길를 가려한다. 여행 중 고장 난 핸드폰.
우여곡절 끝에 포르투갈에서 핸드폰을 구입하고 나를 인증하는 시간을 거쳐 며칠 만에 카톡 등 소통 앱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고난을 주기 전에 잘 다닐 수 있도록 시련을 준 것인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 하면서 팜플로나에서 다음여정을 준비한다.
프랑스길 순례길은 보통 생장에서 시작하나,
포르투에서 열몇 시간의 버스를 타고 온 나는 몸상태를 생각해서 경유지인 팜플로나에서 시작하기로 하였다.
(생장에서 시작했다면 아마 3일 차인 곳일터이다)
1. 숙소(알로하 호스텔)
https://maps.app.goo.gl/SV2HBGeud9JhQHV4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2년 전 순례길에서도 묶었던 곳 깔끔하고 가성비도 좋았던 숙소였다.
많이 가는 공립 알베르게인 ‘지저스 이 마리아‘를
가지 않았다.(아직은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므로..) 조식포함하고 2박에 47유로
(배정받은 베드도 똑같은 곳이었다. 신기방기)
2. 까미노물품 사는 곳
https://maps.app.goo.gl/ceYV9zbmuPj49amX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쭈뼛쭈뼛한 나에게 친절하게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라는 주인장, 물건사고 나올 때도 입도 뻥끗 안 했었는데 내게 ‘감사합니다’라 한국어로 얘기하였다.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점점 순례길의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였다.
3. 셀프 빨래방
https://maps.app.goo.gl/QrKf6EEaEQaswKcC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빨래방 세탁은 5, 건조는 1.5 안에 서비스하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친절하다
4. 슈퍼
https://maps.app.goo.gl/Mj5nz7KqzggVM8pv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https://maps.app.goo.gl/3tTy9AZ63F959bSi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주변을 어슬렁하다 우연히 찾은 슈퍼 할인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걸로 겟! 나와보니 맞은편에 까르푸도 있었다.
5. 주변거리
(1) 팜플로나성당
https://maps.app.goo.gl/9oDY56fP1Nnf7iwQ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2) 전시회
슈퍼를 찾다가 들렀던 전시회.
지난주 끝난 산 페르민 축제의 전시와 함께
포스터와 인형, 유명한 것 같은 악사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무료전시였지만 퀄리티가 좋은 전시였다.
(3) 산페르민 청동 조각상
(4) 쇼핑거리
https://maps.app.goo.gl/N8VLibZRVzrxNzWu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까스띠요 광장을 끼고 골목골목에 구경거리가 많다.
(5) 카페 이루냐
https://maps.app.goo.gl/gWDHibbMXWxfm4GU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헤밍웨이의 단골 카페인 카페 이루냐.
카페 콘 레체 한 잔 시키고 여유를 즐겨본다.
(2024.7월 기준, 2.3유로)
생장에서 시작했다면 3일 차인 팜플로나.
처음 장시간 걷고 온 첫 대도시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꽤 괜찮은 지역이라 생각이 든다.
여행 후 1일 차의 팜플로나는 홀로인 느낌이 강했다.
아시아인도 보이지 않고 언어에도 상당히 자신감이 없는 상태여서 뭔가 외딴섬에 흘러온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라 할까, 4인 도미토리를 묵었는데 뒤에 다른 베드 2층에 다른 아시아인이 왔다. 위축되어 있어서 갈 때까지 ‘웨얼아유프롬’을 얘길 못했다. 둘 다 같은 느낌이었다.
2일 차 때 사물함을 잠그는 열쇠를 사물함 안에 넣어놓고 잠갔다. 주인장에게 얘기했더니 자물쇠를 부수는 방법밖에 없다 하고 기술자를 불러 부수고 열어줬다. 너무 미안하다 하니 걱정 말라했다. 따뜻함에 천천히 긴장이 풀리고 팜플로나를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폐를 들고 빨래방 가서 동전만 넣어야 도는 기계를 멍하니 보고만 있으니 안에 있던 여자분이 도와줬다. 빨래와 건조까지 알아서 도와줌에 고마워서 나갈 때,
Que tengas un buen dia(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얘길 했는데 엄청 기뻐했다. 조금씩 예전 순례길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헤밍웨이가 자주 갔다던 카페를 가서 커피 하나 시켜 천천히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내일 걷는 것을 이미지화하면서 준비를 하였다. 콜록거리는 기침도 신경 안 쓰이고 어느새 조금씩 설레는 감정이 드는 것 같다.
긴장이 풀리니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께 뗀가스 운 부엔디아 남발하고 다니는 중ㅎ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라는 말을 또 한 번 강하게 느끼는 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