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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Feb 20. 2022

확 찐자!

얼마 전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기사 머리글을 보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선진국이 되다니~~ 그렇다면 나는 선진 국민인 것인가~~ 음하하하하~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K방역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단연 돋보인 시민의식과 정부의 역할이 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잡음이 많고 사람들의 불만이 쌓여만 가겠지…… 특히 나와 아내처럼 자영업 종사자들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이다. 손님이 없어 벌이가 변변치 않은 현실을 고스란히 버텨내는 것이 너무너무 지친다. 

 

백신이 개발되고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고 대부분 잘 따라주는 국민들 덕분에 마스크와 이별하는 순간이 손만 뻗으면 닿을듯했다. 사람들도 일상을 더욱 즐기는 분위기다. 

 

그런데 어느 날 델타 변이라는 변종 코로나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었다. 며칠 뒤에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200명을 돌파하고 말았다. 기말을 끝내고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 때문이니 집회 때문이니 여기저기 지금의 원인을 찾는 이야기들이 난리다. 원인을 분석해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알아내야 하겠지만, 마녀사냥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신 분이 있는가 하면 음료를 시켜놓고 은근슬쩍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손님들도 있다. 음료를 마실 때만 마스크를 내려야 하는데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 이외에 손님이 없으면 아예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가?

 

쪼개 앉기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행히 우리 카페는 좌석수가 많지 않아서 쪼개 앉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주변의 자리가 많은 카페들을 보면 종종 쪼개 앉는 손님들이 더러 눈에 띈다. 물론 장사하는 입장에서 그런 편법을 용납하면 안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저런 손님이라도 받아야 살 수 있으니깐…… 우리 카페는 그래서 더욱 손님이 없나 보다. 좀 많이 깐깐한 편이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분명히 조심해야 한다. 자신은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방역수칙에서 조금 자유롭다 생각할 수 있지만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레 은근히 방역수칙에 대한 생각이 느슨해질 수 있다. SNS에 백신을 맞았다는 인증과 함께 프로필 사진에 표시를 할 수 있다. 주변에 잔여백신을 맞은 몇몇 지인들이 마치 자신은 해방이라는 듯이 이야기를 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이의 잘못을 가려내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단속해야 한다. 백신도 백신이지만 마스크만큼 검증된 예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잘못을 이 잡듯이 잡기보다는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는 성숙한 선진 국민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K방역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라고 여기자! 확진자가 되는 것보다 확찐자가 되는 길을 택하도록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치킨이다!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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