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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Mar 08. 2022

DNA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병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외가 친척 중에도 강직성 척추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걸린 것이라 생각된다. 2004년쯤에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특정 유전자가 발견되었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유전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었다.


어떤 사고로 외상이 생기거나 다치는 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들은 유전적인 요인들이   같다. 암도 그렇고 뇌출혈도 그렇고 당뇨도 그렇고,   여러 가지 등등……


외형적인 부분도 많다. 생김새, 체형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머리까지~~ 외할아버지께서 대머리셨는데 나는 나의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단지 아내는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빠지면 빠지는 것이지~


성격도 유전이 되는 것 같다.

평소 친동생처럼 지내는 이종사촌동생이 결혼할 사람이라며 데리고 왔다. 높은 신발을 신으면 나보다 크지만 언제나 조그만 동생이라고 느꼈는데 어엿한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겠다고 하니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메이기도 하면서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졌다. 본인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니 환영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둘의 티키타카가 잘 맞다고 느껴졌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최대한 훈계나 조언 같은 이야기를 피하며 내가 어른이다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 최대한 친근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한참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본인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뭔가 맘에 들지 않는지 동생의 표정이 변했다. 무표정으로 눈을 약간 부릅, 부라리면서 심상치 않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따지면서 익숙한 아우라로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남자 친구는 약간 쩔쩔매고 있었다.  익숙함은 내가 종종 아내를 압박하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저런 버럭 하는 성격 때문에 재출혈이 될까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고 는 중이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 아내와 대화를 하는데 아내도 나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마치 데자뷰같은 상황에 본인이 혼나는 느낌이었다며…… 다행스럽게 남자 친구의 성격이 함께 불같이 화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아름답게 포장해 주었다.


동생아…… 이런 모습으로 우리가 혈연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했는데…… 너도 타고나 버렸구나…… 부디  성격  다스리며 둘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 준비 잘하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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