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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Mar 14. 2022

맛집의 비밀

우리 동네에 플랫화이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손님들에게 듣게 되었다. 아내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집 플랫화이트와 비교를 해봐야겠다고 한다. 그래서 휴무일에 함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휴무일이 되어 아내와 점심을 바깥에서 사 먹고 그곳으로 향했다. 아주 훈훈한 비율과 외모를 장착한 남자 사장님이 응대를 해주셨다. 카페의 크기는 굉장히 아담했다. 우리는 아메리카노 한잔과 플랫화이트 아이스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음료가 나왔고 맛을 음미하고는


“음….. 나쁘지는 않군. 하지만 우리 집과 비교해서는 잘 모르겠다.”

“왜 소문이 난 걸까??”


아내와 나는 왜 맛집이 된 것인지에 대해 소곤소곤 열렬히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다른 여자 손님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테이크 아웃을 해 갈 것이라며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분이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는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하신다. 우리는 토스트가 궁금해서 인터넷에 이 가게의 토스트를 검색해 봤는데 그냥 식빵에 계란물을 묻히고 연유와 설탕을 뿌려주는 것인데 가격이 무려 5000원이나 했다. 거기에 1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이 기다리는 10분은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었다. 훈훈한 미남 사장님과 대화를 나눌  있는 시간이었다. 꺄르르까르르~~ 웃음소리가 이지 않았다. 모든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아내에게 만약 내가 저런 외모라면 어떠했을까라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조금 흥분한 투로


씹어먹었지!! 공방 수업 대기표 걸어야  걸~~!”


그렇다. 어쩌면 아내도 그의 훈훈함에 잠깐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뭔가 의문의 1패, 아니 얼굴, 비율, 키, 팔, 다리, 목소리, 미소,… 이것은 몰패다. 게다가 안면마비 때문에 얼굴은 비대칭이 심하고 기부한답시고 남자가 머리를 길러서 똥머리를 하고 있으니 비호감의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


“미안.”

“나도 미안.”


우리는 서로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어떻게 하면 공방지기의 이미지가 호감이  수 있을까? 아내는 코웃음을 치며 외모로는 이번 생은 어쩔 수 없으니 수업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어쩔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해보자며 파이팅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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