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신애 Aug 10. 2022

어불성설

心心한 페어런팅 #2

부모들의 이상한 습성이 있습니다. 저도 그 언저리를 배회했었지요.

적자면 하찮은 이유지만, 옥죄는 문장에 많이도 갇혀 살았지요.


"여자라서 안돼"

"지금 도전하기에 나이가 많아"

"나랑 안 어울리는 일이야"

"나는 학위가 부족해"

"사람들이 우습게 생각하겠지?"

"돈이 많이 들 텐데, 할 수 없겠네"

"사투리를 써서 안돼"
(모두 웃지만, 혼자 심드렁해질 때가 많았네요. 어떤 이는 구수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딕션이 좋다고 하지만, 언어의 지방색을 핸디캡으로 여기는 접니다. 쩝!)


이런 "안돼"라는 부정적이고 고정된 사고를 가진 채 내 아이와 학생들을 종용했습니다. 

산출되는 결과물이 썩 나쁠 때는 그들의 배움의 태도를 운운했더랬죠. 나의 확신보다 내용 전달에 매달렸습니다.


내용 전달도 중요하지만, 확신이 우선이며 더 유용한 것을 가르치면서 배웠습니다. 
누구나 마음이 허락하지 않으면 과업에 효율이 떨어집니다. 어린아이라도 우격다짐은 통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설득해야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되지요. 가르치는 사람의 확신과 배우는 자의 마음이 만나야 합니다.


부모가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고 도전을 일삼지 않는 데는 스스로 가두는 문장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한 줄도 채 안 되는 것에 얽매여 사는 꼴이라니요. 안쓰러운 상태로 불만족은 커져가고 "옛다, 자식이라도 못다 이룬 것이 없도록 가르쳐야지"라며 확신도 없이 내용을 욱여넣습니다. 가짜를 전하는 육아(패어런팅)가 되고야 맙니다. 어떻게 단언하냐고요? 저라고 별수 없었으니까요. 이후 부모의 확신, 아이의 마음이 도전과 성공에 중요한 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부모가 작은 습관을 성공하며 성취하는 모습.

작은 목표를 세워 도전하고 이루는 모습.

그것으로 짜릿함을 나타내고 자랑하는 모습.


매일 애쓸 때 성장함을 믿는 성장형 사고로 선회하는 부모는

매일 확신을 실천하고 성공경험으로 설레겠지요.

"나는 안되지만 너는 해봐"라는 조언이나 명령만큼 

듣는 이를 황당하게 하는 말이 없습니다. 부모가 안 되는 것은 아이는 더 힘들지요.


"나는 야식을 못 줄이지만, 너는 밤에 먹지 말아라"

"나는 중요한 톡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너는 폰을 손에서 놓거라"

"나는 독서가 힘들지만, 너는 많이 많이 많이 읽어라."

말입니까 방귀입니까(아이들 관점에서)


부모부터 작은 경험의 누적으로 확신을 해야 합니다. 자녀양육방법, 대화법, 시간관리, 매체 사용법, 독서방법 등 법, 법, 법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잘게 쪼개어 쉬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를 끌어들입니다. 확신은 행동을 불러오고, 역경을 딛고 서게 하니까요. 

부모부터 "나는 안돼"라는 고정형 사고를 끊고 "오늘도 시작"이라는 성장형 사고를 무장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선생은 부모니까요.

"나도 된다. 너도 될 거야"


아아, 어느덧 아이가 훌쩍 자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며 나아가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원이 없겠네요. 맞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커넥팅 더 닷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