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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Jan 03. 2023

확장이전 후회할 뻔!

교육 자영업자 성장기

학원규모를 확장을 했다.

그동안 편하게 살았나 보다.

서류하나 그냥 대충 할 수 없다.

확장을 하면서 설명회를 했는데 그 결과에 며칠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독서능력 지단 예약을 한 아이들을 지난주에 만나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결과로 학부모 상담 시간을 맞춰 진행했다.


지금까지 분위기를 바꿀만한 결의 학생들을 만났다.

학부모의 심지는 견고했고 좌우 흔들림이 없었다.

아이의 부족을 파악하고 있고 필요를 채울 수 있는지 물어왔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원하는 요구가 아이의 수준과 맞지 않음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불가를 전했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문제해결이나 성장목표에 대해 동의하는

학부모는 머뭇거리지 않고 등록을 했다.


신규학생이 오면, 60~90분 동안의 독서루틴을 전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선생님의 코칭을 받는다. 대개 저학년은 1~2주가 걸리고 고학년은 몇 회만에 스스로 수행하곤 한다.


더 이른 출근. 애매한 시간에 상담이 있으면 점심은 은근슬쩍 믹스커피와 쿠키로 넘어가기도 한다. 6시 마감 후에도 서류 및 처리할 것들이 많아졌다. 하지 않던 아이들 과목코칭에 교재선정과 준비에 애를 쓴다. 예약 없이 방문하는 반가운 학부모를 그냥 보낼 수 없다. 알고 싶어 온 발걸음에 최소한의 정보를 전하기도 한다. 하루가 짧다. 이제 시작인데 '언제까지 이러냐' "올 한 해 4계절만 올곧게 지내보자"라고 자문자답한다. 쓰지 않던 에너지를 쓰면서 피곤함을 느낄 때, 1년 쉬었던 학생을 동생과 함께 보낸다는 전화 한 통에 묵은 쳇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 된다. 어쩔 수 없는 교육분야 자영업자의 근성이다.


확장과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들이면서 불평보다 감사거리를 찾아본다. 힘들다는 것은 평소 하지 않던 무엇인가 더 하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을 신경 쓰고, 살피지 않던 것을 살피고, 대충 흘려버린 소리도 다시 귀 기울이고, 널리 알리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패는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피곤함음 뭐라도 시도하고 도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열매다"

확장소식을 듣고 찾아온 제자에게 툭 던진 말이다. 중2가 되자 오래 놀던 습관을 깨트리고 알에서 나온 그녀는 , 1년 동안 급격한 성적향상을 하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해준 격려가 나에게 돌아와 귓전을 맴돈다. 1년만 잘 버텨보면 내가 어디엔가 도착하겠지.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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