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학생이 오면, 60~90분 동안의 독서루틴을 전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선생님의 코칭을 받는다. 대개 저학년은 1~2주가 걸리고 고학년은 몇 회만에 스스로 수행하곤 한다.
더 이른 출근. 애매한 시간에 상담이 있으면 점심은 은근슬쩍 믹스커피와 쿠키로 넘어가기도 한다. 6시 마감 후에도 서류 및 처리할 것들이 많아졌다. 하지 않던 아이들 과목코칭에 교재선정과 준비에 애를 쓴다. 예약 없이 방문하는 반가운 학부모를 그냥 보낼 수 없다. 알고 싶어 온 발걸음에 최소한의 정보를 전하기도 한다. 하루가 짧다. 이제 시작인데 '언제까지 이러냐' "올 한 해 4계절만 올곧게 지내보자"라고 자문자답한다. 쓰지 않던 에너지를 쓰면서 피곤함을 느낄 때, 1년 쉬었던 학생을 동생과 함께 보낸다는 전화 한 통에 묵은 쳇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 된다. 어쩔 수 없는 교육분야 자영업자의 근성이다.
확장과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들이면서 불평보다 감사거리를 찾아본다. 힘들다는 것은 평소 하지 않던 무엇인가 더 하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을 신경 쓰고, 살피지 않던 것을 살피고, 대충 흘려버린 소리도 다시 귀 기울이고, 널리 알리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패는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피곤함음 뭐라도 시도하고 도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열매다"
확장소식을 듣고 찾아온 제자에게 툭 던진 말이다. 중2가 되자 오래 놀던 습관을 깨트리고 알에서 나온 그녀는 , 1년 동안 급격한 성적향상을 하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해준 격려가 나에게 돌아와 귓전을 맴돈다. 1년만 잘 버텨보면 내가 어디엔가 도착하겠지.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