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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Feb 09. 2019

포기하고 싶을때 회복법

칭찬으로 한 발짝 더 올라간다

친구에게 출간된 책을 우편으로 보낸지 한참 지나 전화 한 통이 왔다. "신애야, 니 책은 와 안보내노?" 경기도로 시집을 가서 사투리를 잊은 줄 알았던 친구입에서 사투리가 술술 나온다. 반갑다. 우편물 분실이 친구와 통화를 하게 했다. "우편함 열어봤나? 택배 아니고 우편으로 보냈다. 확인하고 연락해주라"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친구야, 니 에세이 좋더라. 일상에 소소한 별일도 아닌 내용을 우째 고래 맛깔나게 풀었노"


이런 맥락의 이야기였다. 여기까지는 친구의 의례적 말일 수 있다고 하겠다.


"그래 말해주니 고맙네,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했는데, 가까운 지인들의 말은 신빙성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다. 별일도 아닌데 글의 소재가 되니 남편도 가끔 웃는다. 자기 말과 행동이 소재가 된다는게 겸연쩍은가봐."


여기까지 하고 친구가 말을 보탰다. 내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호주로 이사간 친구가 원래는 작가가 꿈이라 책도 많이 읽어. 그 친구의  신랑님이 문예창작과라 책을 쓰는게 나중 소망이라 카더라. 그래서 네 이야기를 해줬다. 신애 봐라. 시쓰고 출간하고 브런치에 글쓰고 그런다 아이가. 니도 해봐라"


붕우유신의 말이 나를 춤추게 했다. 글을 쓴다는 것, 출간하겠다는 꿈을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고 있어 가끔 닥치는 난감함이나 막막함이 컸다. 가끔은, 돈도 안되는 고생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친구의 두번째 발언이 나의 무력함을 이기게 했다.


인맥도 없다. 협회라고 있지만 활동이 용이하지 않다. 시를 발표할 지면도 없다. 관련 학과를 졸업한 지 오래되어 마냥 홀로인 길이 아득했다. 2년이 넘는 시간 시를 쓴다고, 글을 쓴다고 새벽을 맞고 있는 중년의 내모습이 처량하기도 했다.


나보다 더 어두운 골목길 앞에 과연 지나갈 수 있으려나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작가가 꿈이고 글을 쓰고싶지만 미래로 미룬 그 친구는 나도 아는 친구이다. 그 친구를 직접 만나 외롭지만 가치있는 일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내친구의 친구에게 나의 사례가 발돋움할 기초가 될 수 있듯, 중년에 되어 새로운 일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나라는 사람의 도전을 통해 힘을 내길 바란다.


그리고, 창창한 나이를 무기로 소유한 생생한 청년(나도 물론 청년이지만)들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조금씩 새로운 도전하고있다. 개인적 소리를 시로 담았다. 그러다가 브런치를 빌어 에세이를 쓰고있다. 그러면서 글공방을 열어 이 꿈을 전하려고 계획 중이다. 점점 사이즈가 커지는 것은 나의 좁은 식견과 쫄보같은 심리로는 불가능하다. 그냥 흘러가고있는 물줄기에 올라탄 기분이다. (지인들은 이제 전쟁육아도 끝나고 학모들과 차나마시고 프리랜서일이나 하라고 한다. 다른 일을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이가 많다. 나도 무서운데 말이다.)


앞으로 2년, 하루 4시간도 못자더라도 최선을 다 해보자.
그렇게 해서 안되면 접자.
망하면 돈을 잃은 것이지만
경험을 사는 것이다.
경험이 바탕이 되고 나의스토리가 되어 다음 산을 오를 수 있는
기초가될 것이라
확신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젊은 축에 속한다면 뭐든지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시 일어날 시간이 많지 않는가.

혹시 중년을 달리는 분이라면 지금 늦지 않았다고 나처럼 용기백개하시라 어깨를 두드려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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