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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Mar 17. 2019

[중년창업]before사진전-1-

반은 셀프-남편력 총동원(기초설비)

2주 동안 공방을 운영했습니다. 2주가 되기 전 2주 동안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실제로 설비는 일주만에 끝났어요.

휴대폰에서 저장공간이 꽉 찼다고

알람이 뜨네요. 급하게 사진전을 펼칠게요.

온라인 저장을 몰라 브런치에 저장해요.


일명


befor사진전



공사의 처음 시작은 천정을 막는 텍스 작업

절대로 절대로 셀프로 할 수 없다.

천고 높이 6미터

복층으로 구성 가능하나 자금 압박으로 포기하고

전문가 시공을 맡겼다. 천고가 높아 공사금을 조금 더 결제했다는 사실.'

오픈 천정으로 멋있게 꾸미고 싶었으나,

기억해야 할 것은 공방은 공방일 뿐 카페가 아니라는 사실

공간의 높이를 가늠하시라고 유일하게 건진 사진.

종일 여러 명의 일꾼이 작업하고 가셨다.

사이사이 보이는 철골구조물이 있어야 천정 소재를 붙여 막는다는 사실

오픈 천정이 정말 아쉬울 뿐

지못미,

이제부터 등장하시는 남편님의 뒤태

내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때는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뒤태 아닌가

진실로 일반인이신 남편이 가벽을 설치했다.

샌드위치 패널을 주문하고 자르고 문까지 맞춰 붙인데 박수를 보낸다.

물론, 가장자리의 틈새는 못 본 것으로 순간 삭제...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일주일 후부터 문이 닫히지 않는다는 것.

만드는 법은 알아도 고치는 법은 모른다는

놀라운 남편의 능력에 또 한 번 박수를..

어때, 그냥 문 안 닫으면 돼지.

그렇지?

친구의 도움으로 완성된 간판

심플하고 심심하나 오히려 오색찬연 한 주변 학원가 간판에 비해

자유와 역발상을 전해준다는 피드백에

친구와 나는 어깨 으쓱거리고 있지요.

단점은 전등을 안에 넣은 방식이 아니라 밤에 위에서 쏘는 조명에

간판 홍보를 맡겨야 해요.

그런데

잘 안 보여요.

희끄무레한 것이 멀리 서는 당최 무슨 간판인지...

어때요, 뭐

가까이 오래 보아야 예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닮았다고 말할래요

천정, 가벽을 하고 나니 이제 걸음을 뗀 수준인 줄 모르고

기뻐 날뛰었죠. 인테리어가 다 된 줄 알고요.

큰 틀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간단하고 쉬운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네요.


벽지와 바닥도 전문가의 솜씨에 의지하려고 불렀더니, 바닥에 걸레받이며 위에 몰딩은

있냐 없냐 물으시니, 없으며 안돼냐고 했다가

결국 급히 걸레받이를 사 왔어요

남편이 다 해주겠다는데 어째 말려요. 그냥

도움받아야죠. 팔 걷어붙였을 대 엉겨 붙어야 해요

물들어올 때 노 젓는 거 아시죠?

길이를 재요. 그리고 톱으로 잘라요. 목공 쟁이가 아니잖아요. 둥근톱 날 막 돌아가는 그런 거

가정집에 일반인에게는 없는 거잖아요.

톱 하나면 되네요.

쓱쓱 썰어요. 오늘 안에 끝내야 하니까요.

자꾸 등장시켜 미안해요. 하지만 공방 형성에 일등공신 남편님이시니

몇 개 없는 사진 살려서 브런치에 공개해요.

내 남편님 이렇게 대다네요~라고 자랑하는 거죠

이렇게 심하게 해야 다음에 더 많이 자주 도와준다니까요.

곰 마누라 여우인 척 연기도 해요.

정말, 전기 공사해주신 분이 남기고 가신 닳아빠진 빗자루와 하늘빛 닮은

문학적 정서를 가진 듯 빼어난 몸매의 쓰레받기가 인상적이네요.

이사진 버리려다 주웠어요.

기본 뼈대가 완성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옛다 너라도 쓰련다.

오늘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잠 못 자겠어요.


많은 이들에게 탄압을 많이 받은 이유가 뭘까요?

사진에 힌트가 있답니다.

바로바로

정신없이 물결치는 시멘트 느낌을 가장한

테코 타일 바닥재요

분명히 저처럼 금방 오픈하고 최선을 다하시는

젊은 사장님이 약속했어요.

에폭시 시공한 느낌을요.

웬걸요. 속았네요. 아니, 사장님이 경험이 없으시네요.

에폭시 느낌이라고 자랑했기 실물 본 지인들

놀랜 토끼눈에 뒤로 나자빠질 뻔했어요.

어지럽다고요.

대략 난감, 난공불락,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한 기분은 뭘까요.

수전하나 건졌어요. 지인이 3년 동안 이사 다니며

파워블로거 될뻔한 인테리어, 리폼 감각으로 주문 제작했던

아메리칸 스탠더드 표를 당당히 달고 있던

수제 원목 수전 받침!

3년 동안 버려질 위기, 그 큰 설움 제가 씻어주었네요.

나라를 구한 것보다 기뻐요.

프랑스 프로방스로 날아온 기분이랍니다.

지못미, 님을 자꾸 소환해서 죄송하네요.

수전 설치에 이어 상하수도 설비 시공까지 어디서 본 곁눈질 실력으로

과감히 도전하고 있어요.

뒤태로 승부를 걸어요.

그런데 자꾸 할 수 있다고 하고선 3일 동안 저랬어요.

언제 완성되나 걱정을 쌓아 태산을 만들뻔했어요.

다행히, 전문가님을 부르시는 센스를 발동하셔서

다행히 물바다 되지 않고 설비를 완성했죠.

이거 비밀인데요, 전문가님 오셨다가 정말 쉽게 뚝딱하시더니 10분 만에 가셨어요.

뭐죠? 이 이상한 기분은?

하루 인건비 15만 원 드려야 하나요?

급 우울해진 하루였어요.

기초공사에 남은 마지막은 뭔 줄 아시나요? 바로바로

수도시설 연결이에요. 전문가님은 메인으로 들어오는 상수도만 봐주시고

하루 일당당 안 받기로 약조하셨으니, 나머지는

맨주먹만 믿으시는 남편님의 일인 거죠.

2주일째 공방에 드나들며

핫도그 조공을 많이 해서 뱃살 3인분 추가하셨어요.

짠하네요. 고마워요.

안쪽 소강의실에서 밖을 바라본 전경입니다.

굉장히 넓죠?


그거 아세요?

착시현상.

건물이 이상하게도 길쭉하게 오이처럼 생겨서요.


기초공사만 끝냈어요. 그리고 남은 일이

더 많은 것을 뒤늦게 알았답니다.

요기까지 하고 다 되었다고 함성을 지른

접니다. 착각이었죠.

befor사진전-2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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