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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Sep 16. 2019

브런치 조회수 급상승 이유

 비법을 알려주시지요. 어서요...


조회수 1000, 2000, 이러다가 9000의 정점을 찍고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그리고 1만 조회를 알리는 "띵똥"음이 울리는 순간 숨죽여 지켜보던 가족은 다 같이 박수를 친다. 사실은 박수를 강요했다. 박수를 칠만하지 않는가? 1분에 100명 이상이 클릭을 해야 하루에 1만 조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으니, 1만이란 결과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더 이상한 일은 그다음부터였다. 1만 조회 알람 후 1만천 알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2만에도 조용했다. 그리고 3만이 되니 다시 울림음이 울렸다. 그렇다. 1만까지는 천 단위 그 이후 3만에 한번 울린다. 그리고 그다음 알림음이 언제인지 나도 모른다.

사뿐히 즈려 밟지요


예상치 못한 결과, 그리고 진행형

브런치를 시작한 지 8개월 차 햇병아리가 100만 조회수를 말하는 여러 작가님들 앞에선 새발에 피도 안될 이력이지만 누추한 명함을 내민다. 도대체 브런치 작가 선정은 왜 하는 것인지 회의적인 작가, 작가가 되면 많은 독자들이 찾지 않을까 기대했다가 한풀 꺾여 탈퇴를 고민하는 작가들은 나의 어설픈 조회수 높이기 비결 공유에 공감과 위로를 느끼리라 확신한다. 하나의 글로 3만 이상 조회수를 경험한 비결을 알고 싶으신 분에게 누추한 비결이 전해져 백만 조회의 쾌거를 이루시길. 그리고 브런치 운영진이 이 글을 읽고 어린백성(초보작가)이 쓰고져 할때 수이써 편안케 하도록 비법을 투척해주시기를.


광클릭 조회비결이라지만 너무 조촐하다. 바로바로 브런치 메인에 뜨면 높은 조회수를 경험하게 된다. 이 일이 내게 몇 번 일어났다. 이런 기회가 오면 1만 조회 이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다음' 메인화면에 뜨면 3만까지 가는 건 일도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브런치나 다음 메인에 뜰 수 있냐는 것이다.


1> 클릭을 부르는 제목을 고민했다. 고민을 했다는 것이지 내가 붙인 제목이 매력적인지는 알 수없다. 끌리기는 한지. 주변에 피드백해줄 이들이 별로 없어 혼자 애를 써보았다. 혼자 고민하고 유명한 작가들의 글과 제목을 살펴보았다. 예전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카피라이팅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었다. 하지만 브런치 제목을 쓸 때는 정말 풀리지 않았다. 반나절의 고민후 [도시락을 던지고 싶다]라고 하려다가 '누추해진 도시락'이라고 고쳤다. 이렇게 제목을 몇 번이나 고치고 고민하고 딸아이에게 끌리는 것을 골라보라고 물어보는 수고를 했다.  반나절 정도 제목을 몇 번이나 고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데 별로 특별하지 않다면, 패스!


2> 클릭을 부르는 주제를 고민했다. 고민을 했다는 것일 뿐 내가 쓴 글의 주제가 시의적절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브런치 인공지능님께서 선택하신 것인지, 브런치 전문 기획자들의 추천인지 모를 일이다. 나는 그저 추석을 염두에 뒀었다. 가을이 되었으며 가족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 그리고 나의 일과 관련하여 교육분야 이야기를 쓰되 이론으로 접급하지 않고 도시락이나 가을비, 혹은 가방이라는 구체적인 사물과 연관 지어 에세이로 적었다. 브런치에서 내 글의 주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같다고 판단했으니 메인에 올렸을 것 아닌가.  사람들의 흥미와 상관없는 개인적 읊조림에 그치면 안된다. 독자가 무엇을 읽기 원할지에 대한 고민은 쓸모 있는 고민이다. 내 글이 조회수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 좋아요도 늘고(너무 미미하지만) 댓글 수가 이전보다 훨씬 고무적이다. 사람들을 제목으로 낚아 내용이 미진했다면 좋아요와 댓글은 달리지 않는다. 브런치 독자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글의 주제, 매일 고민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다.


3> 기웃거리던 습관을 멈췄다. 지난 8개월 동안 매일 전투를 치렀다. 아침 10시면 달라지는 추천 카테고리(모바일)에 맞춰 쟁여둔 소재를 불러와 글로 쓰고 발행했었다. 그런데 추천 카테고리와 나의 글의 방향과 맞지 않을 때는 하루 이틀 건너뛰게 되어 억지스러운 글을 쓰기도 했다. 글은 써야겠고 조회는 되었으면 좋겠다는 몸부림이었다. (초보 작가들에게 인지도란 높은 장벽은 실로 넘어서기 어렵다. 조회가 안되는 것은 기본. 구독자는 거의 늘지 않는다. 이대로 묻히겠다는 위기를 느낀다. 왜 작가로 뽑아놓고 읽힐 기회를 주지 않는지 브런치를 원망도 한다.) 그렇게 애써 카테고리에 맞춘 글을 쓴다 해도 브런치 내의 당일 조회수는 몇백을 넘지 못했다. 몇백은 그래도 매력적 제목이거나 사진일 때 가능하지 하루 50개의 조회도 감사할 때가 많다.


 기웃거리던 카테고리 주제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어차피 추천 주제대로 써봐야 100여 개의 조회라면 다른 길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왜 불안하지 않았겠는가. 그나마 100을 넘던 조회도 잃게 된다면 브런치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썼다. 아주 상상못할 주제가 아니라 당일 추천 카테고리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 쓰던 분야를 그대로 썼다. 그러니 내글이 몇시간 안에 뒤로 밀려 검색조차 안되기도 했다. 그렇게 2~3주가 지났다.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 7개월 동안 쌓은 전체 조회수의 반이상의 조회수가 2~3주 안에 나왔다. 몇 개의 글이 몇천 조회가 되고 1만, 3만 조회 글도 생겼다. 다음 메인에 글이 올라갔다. 브런치 메인에 계속 머물렀다. 하나가 내리면 다른 글이 다시 메인에 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추천 카테고리를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 비결일까? 내가 쓰고 싶은 주제를 용기 있게 써서인가? 모르겠다. 내 글이 메인에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게 되었다. 물론 브런치를 떠날 마음도 접었다.


4> 뭐라도 비결 하나를 더 적고 싶은데 없다. 브런치 조회수의 비밀은 미스터리다. 앞으로 3만 이후 언제 알림음이 울리는지, 그리고 10만, 100만이 되면 어떤 기막힌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 3만 이후 일어날 다양한 일에 대해 다시 추가 글을 쓰고 싶다. 그때는 비결 5가지 정도는 더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시라.



*혹시, 3만은 너무 낮은 수치라 조언을 하고 싶으신 분께 여쭙니다. 저처럼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들을 위해 그 비결을 알려주셔요. 3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진심 모르거든요) 댓글 답변은 사랑입니다.


*브런치 운영진에 문의합니다. 어떤 텍스트 형태, 어떤 사진, 어떤 주제를 메인에 띄워 주시는지요? 안 가르쳐주니 맨땅에 헤딩하지요. 그런데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아등바등 고민하고 글을 고치고 사진을 바꾸면서 읽히는 글에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점 같네요. 그러면 계속 모른 채 애를 쓰면 되겠네요. 아주 희망적인데요? 오늘의 비법 전수 핵심 포인트는 "비결을 모르니 애를 쓰다 보면 대작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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