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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Dec 03. 2020

출판사 대표님, 보고 있죠? 자랑했습니다.

소심한 자랑 한바구니 들고 왔어요.

여러분 수줍게 여러분에게 저의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원고 쓰는 과정, 퇴고 과정, 뒤집어엎고 다시 쓴다고 새벽을 맞았던 시간을 브런치에 자주 올렸어요. 그런데 돌, 출간을 하고선 책을 널리 자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신 차리고 자랑 좀 할게요. 들어주실 거죠? 브런치에 출간소식글 발행한다고 약속한지 백만년 지나가기 전에 지키려구요.



"이야, 이거 뭐야? 학교 밖에서 아이가 자란다고? 어떻게 학교가 아닌 학교 밖이라는 거야? 나는 상상도 못 해봤어. 내 아이가 제도권 밖에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나에게 익숙한 것이 타인에게 생경할 수 있다. 학생이라면 학교라는 공식을 깨는 행보와 출간. 익숙한 내용이 아니라 다들 호기심에 가득한 질문에 "책 읽어 보세요"라고 대답 한다.(아니, 그렇게 말하고 싶다.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하고 속으로만~) 내가 책을 쓴 이유는 나의 느린 육아에 대한 소소한 에세이를 묶어 책으로 남기려 했던 것에서 출발했다. 결국, 자퇴 과정과 이후의 아이의 자유로운 일상을 일부 담고 그 과정에서 나의 변화 주요하게 실었다. 


사춘기를 다루는 많은 책이 이론에 가깝거나,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가 자신의 자녀 이야기를 소상히 다루는 책은 많지 않다. 사춘기를 극심히 겪지 않거나, 버틸만하거나, 혹은 너무 심각해 밝힐 수 없을 만큼 아파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힘겨운 그런 상황을 책에서 는 상담사례처럼 실려있으니 독자들은 자기 빼고 다들 잘 지내는 것만 같이 느낀다. 책을 읽을 수록 '우리 집이 제일 문제고, 내 아이가 제일 심각하고, 내가 가장 나쁜 부모아닐까'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사춘기 자녀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만나면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보인다. 단 하나도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 모두들 참고있던 이야기를 풀어내면 책 다섯 권일 텐데.


어쩌면, 사춘기 자녀의 부모들은 심리 이론과 방법론에 묶여 죄책감을 느끼며 숨기고 있을 수 있다. 난생처음 겪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존재'와의 대립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여러 책을 살펴봐도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라는 제안 앞에 실행하지 않는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만 같아 두려움마저 느끼기도 한다.

학교 밖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다 담지 못했지만, 책을 접하는 다수의 부모들은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왔다. 실제 겪은 이야기를 바탕한 것이라 각자의 집안에서 겪는 일을 재현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런 피드백으로 나는 글을 쓰는 용기를 얻고 힘을 내게 되었다.


'방법론만 가득하지, 어떻게 견디고 버티고 이겨나가는지 공감할 책이 많이 않은 게 현실인데, 내 이야기 같아요'라는 일면식 없는 분의 전언에 폭풍공감했다. 사명감으로 쓴 게 아니라, 부모의 마음이 조금만 더 느슨해진다면 아이와 소통이 더 좋아질 것이라 희망해서 내 이야기를 옮겼다. 학교안이냐 밖이냐가 중요치 않고, 그것에 해답을 말하는게 목표도 아니었다.


 "내가 그것을 이루었으니 그대들도 해보라"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육아의 일이다.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다. 책을 쓴다고 사춘기에 능숙한 전문적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잔소리를 백만 번 속으로 삼켜야 하고, 믿어주며 조심스러워야 한다. 아주 아주 부드럽게 질책해야 하는 노련함마져 잃지 않아야하는 궁극의 높은 경지가 요원하다. 그래서 '함께 해봐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책에 담았다.


가르치는 아이들 학부모에게 출간을 비밀로 숨겼다. 그런데 한분 두 분 어디서 듣고 책을 읽기 시작하시더니 지지와 공감과 감사를 전해왔다. 눈물날 만큼 감사한 말이다. 공정과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다가도 아이 교육만큼은 돌변하여 남들을 의식하게 되는 게 학부모의 모습이다. 나도 그런 학부모임에 틀림없다. 


부모에게 자녀는 분신과 같은 존재다. 분신이나 아바타로 대하면 안되는데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아이를 볼 수 없다. 부모의 미스터리며 부모의 불가능이다. 외치는 대로 내 아이에게는 다 적용하기 어려운 부모의 한계를 나도 걸어가고 있다. 자녀문제에서는 넘어지고 약해지는 부모들의 안절부절을 적극 공감하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춘기 아이를 두지 않았더라도 읽어야 할 부모 태도, 예방으로 읽어도 좋다.(대표님,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해야겠습니까? 정녕, 제가 안 부끄러워도 되겠습니까? 에잇, 모르겠네)

이 정도라면 책이 무척 궁금하지 않나요? 소심한 자랑, 이만하고 저는 저의 본연의 '시'작업하러 갑니다요. 브런치 작가님, 독자님들의 쏟아지는 관심과 질문과 리뷰를 기대합니다.(정녕, 대놓고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겠지요^^저 잘했지요?)



오늘 여러분의 글쓰기 안녕하시길. "굿모닝, 글모닝입니다"

저를 이어 여러분의 '출간 자랑' 글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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