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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Jun 19. 2021

토요일의 기분

사는 게 그런 거지, 즐거운 배움이지

<토요일의 기분>.... 막내가 아이폰으로 바꾸더니 사진을 자주 찍어요. 피사체로는 식물이 주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모든 것을 담으려다보면 과해집니다. 핵심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사진 찍는 기술이 없는 아이가 저보다 잘 찍네요. (사진 게시를 위해 애교를 떨어 허락받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급하고 중요해 보이는 일과에 허덕일 때가 많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보다 나를 둘러싼 사람과 정황 때문에 다급하게 허비할 일이 많아집디다. 물론 이웃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시시껄렁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항상 놓치지 않아야 할 핵심, 가장 중요한 기둥을 잃어가면서까지 허둥대면 안 되겠더군요. 그럴 때마다 중심잡기를 합니다. 


기도합니다. 둘러싼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헤아립니다. 나의 시간, 몰입할 것과 느슨할 것을 구분하기 위해 아침에 다이어리를 폅니다. 해야 할 일을 나열하기보다, 오늘 죽었다 깨나도 해야 할 핵심과업을 적습니다. 그것이 대청소가 될 수도 있고 동영상 강의 시청이 될 수도 있죠. 저는 워낙 심심한 루틴으로 살아 대부분 읽을 책, 써야 할 글이 전부지만요.


토요일 주중에 시간이 안돼 찾아오는 학생 한 두 명을 위해 공방 문을 엽니다. 그 덕에 늘어질 토요일 오전이 쫄깃해졌어요. 토요일 오전 3시간 읽고 쓰기 위해 보장된 시간도 꽤 맛깔나네요. 암요, 배우는 일에 더 노련해지는 것이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아이가 들꽃을 찍을 때도 중심에 둘 꽃을 가려 찍듯, 오늘 삶의 중심에 묵직하게 두어야 할 것을 다시 부여잡습니다. 하루에 반보만 더 자라도 좋은 기분입니다. 오늘의 중심을 바투 잡습니다.



아이가 들꽃을 찍을 때도 중심에 둘 꽃을 가려 찍듯,
오늘 삶의 중심에 묵직하게 두어야 할 것을 다시 부여잡습니다.
하루에 반보만 더 자라도 좋은 기분입니다.
오늘의 중심을 바투 잡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토요일이니까요. 여러분의 토요일이 대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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