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름에 쫌

여름이 오기 전의 feeling

그곳에는 화성이 있었다.-웃는권작가


6월은 봄을 지나 여름이 오기 전 어디 즈음의 계절이리라.


차를 두고 버스를 갈아타고 작업실에 나오면서 환승 구간에 경기대학교가 있어서 잠시 정류소에서 하차했다.

싱그러운 날씨에 학생들의 젊음이 오버랩되면서 과거의 어느 봄 날로 잠시 순간 이동.

그때 느꼈던 풋풋함. 그때의 봄은 새롭고 설레었다.

지금은 느끼려야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잠시 나를 스쳤다.

내 시간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의 어디 즈음에 있다.

눈앞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차와 지루하게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도 지금은 길 위의 어디 즈음인 것이다.

그랬다.

누구나 그렇게 달리기도 또 서 있기도 하면서 시간을 쌓는다.

지금의 이 시간이 어중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살아가고 있는 '삶'이라는 길 위 어디 즈음인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시내 사이로 옛 시대로 순간 이동한 듯 수원화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성의 돌담들을 보는 순간 마음은 차분하고 가슴은 편안해짐을 느낀다.

집에서 꾀나 먼 거리이지만 이런 기분에 늘 작업실 가는 길이 설렌다.

버스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첫 수원화성은 많이 익숙한 팔달문이다. 시내의 도로 한가운데에 서서 먼지들과 시장의 많은 인파들 속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때론 좀 안돼 보이기도 하지만 그 팔달문이 있어 여기가 수원화성이구나 한다. 정조의 기원과 꿈이 어려 있는 수원의 유서 깊은 장소에 우리는 늘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니고 만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가끔은 입장료를 내야 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좋으면서도 사람들의 무심함에 뻘쭘해진 팔달문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온갖 간판들에 둘러싸인 상가들, 시장, 버스 정류장이 모여 어수선하고 복잡하지만 조금만 주변으로 벗어나면 진짜 수원화성이 본연의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름이 오기 전에 수원의 화성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한다.

20220331_133855.jpg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볼 수 있는 팔달문 옆모습


20220331_134258236.jpg 팔달문에서 하차 후 지동시장으로 걸어가는 길목 보이는 성곽들


20220331_134250437.jpg 지동시장-순대타운이 유명하지만 먹어보지 않았다.^^;;


20220331_173315946.jpg 팔달문에서 바라보면 연결된 성곽들이 보인다.
20221007_185135.jpg 팔달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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