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성경

마음 속 그림책 한권 ㅣ by 나무

<아름다운 책>/클로드 부종/ 비룡소

헌책방을 기웃거리며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책방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쾨쾨한 책 냄새가 훅하고 코로 들어왔지요.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꿉꿉한 그 냄새도 좋았습니다. 사락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도 좋고, 네모난 생김도 좋아요. 하얀 종이에 개미같이 작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요.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따뜻한 방에 배를 깔고 누워 책을 보고 있었어요. 시험기간에 깔깔거리며 책 읽는 제가 한심했던 모양이지요. 아빠가 나무라며 말씀하셨어요.

“책을 보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아빠의 말씀에 대답 같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클로드 부종의 『아름다운 책』 이라는 프랑스 동화책입니다. 아마 작가도 저와 같은 잔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토끼 형제, 에르네스트와 빅토르는 토끼 굴에서 같이 그림책을 보고 있었어요. 책 속에서는 친구 토끼들이 즐겁게 구슬치기를 하기도 하고, 날개를 달고 구름 속을 날아다니기도 했어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책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죠. 집채만 한 초록용을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때려눕히기도 했어요. 그리고 무시무시하게 큰 토끼도 등장했지요. 거대한 토끼가 콩알만큼 작은 여우를 손바닥에 놓고 놀았어요. 동생 빅토르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와, 이 토끼는 키가 십 미터는 되겠다!”

그 말에 형 에르네스트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진짜로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였어요. 진짜 여우가 토끼 굴에 나타난 거예요! 에르네스트와 빅토르는 책에 푹 빠져 있어서 여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여우는 책읽기에 정신이 없는 먹잇감을 향해 커다란 주둥이를 들이밀었지요. 여우가 와락 달려들었어요.

“크흐흐흐!!!!”

둘은 꼼짝없이 죽게 되었어요. 도망칠 수도 없고, 숨을 데도 없고, 가지고 있는 건 오로지 책한 권 밖에 없었으니까요.

“책, 그렇지!”

형 에르네스트는 책을 들어 있는 힘을 다해 여우 머리통을 내리쳤어요. 그리고는 쫙 벌어진 여우 주둥이에 책을 쿡 쑤셔 박았어요. 놀란 여우가 책을 꽉 물었고, 이빨이 책에 박혀버렸답니다. 마지막에 에르네스트가 한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봤지, 책은 정말 쓸모 있는 거야!”

동생 빅토르도 맞장구를 쳤지요.

“맞아, 빨리 또 하나 구해오자!”

책이 쓸모 있다는 간명한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사십이 넘도록 책과 동행하다보니 책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 따로 있지요. 다행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인생에 나침반이요, 생명 같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마음으로 하는 다짐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말씀을 묵상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된다고 믿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성경. 하늘 아버지께서 ‘나와 동행하자’ 고 말씀하십니다. 이 가을, 하나님과의 동행을 이루시는 남은 한 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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