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름에 쫌

지동시장의 여름

수원화성 어디 즈음/ 웃는권작가

오래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월만이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있다.


한 노인이 팔순 잔칫날 순대국밥을 드시러 지동시장에 오신걸 자손들이 와서 모시고 갔다는 기사를 봤다. 팔순 생신 날 자손들이 크게 한 상 차려놓았을 그 생신상을 마다하고 들러 한 그릇 시원하게 들이켜고 싶었을 음식이, 긴긴 지난 시간을 회상해 보고팠을 장소가 지동시장에 있었다.

옛 생각이 날 때마다 오고 싶은 곳! 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세월의 흔적과 역사가 추억되어 자리 잡은 이곳이 내가 있는 지동시장이다.


지동시장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시장이 아니다. 정조가 화성을 건축하면서 주변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구축한 곳이라고 한다.

더 넓게 더 멀리 생각하는 정조의 끝없는 지혜를 배운다.


여름의 더운 열기는 시장이 직격탄으로 맞는다.

하지만 지동 시장 앞엔 홍화문까지 연결되는 내천이 흐른다. 물의 양이 많진 않지만 흐르는 물 소리 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에 청량감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곳의 매력인 버드 나무가 있다.

내천을 따라 버드나무들이 줄을 서 있는데, 한 여름 습한 태양이 무색하리만치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푸른 나뭇가지를 흩날린다. 땡볕아래를 걸으며 바라보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멋짐 인정!


잠시 감상해 보자.

20220918_152844.jpg 시장 앞 내천의 버드나무


20220918_152856.jpg 하늘과 맞닿아 푸르고도 푸르다
20220918_153138.jpg 흐르는 내천과 버드나무가 함께 살랑인다.


수원 화성 주변으론 호사로운 산책길이 많다. 시장 옆은 아직 지저분한 곳도 많지만 화성 둘레길은 너무나 훌륭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유네스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 덤으로 여러 가지 문화행사도 많고 골목마다 쏠쏠한 재미가 많은 곳이니 한 번쯤은 가볍게 운동화 장착하고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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