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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Mar 29. 2021

내 욕망의 주인은 누구인가?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를 읽고.

20대 초반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김어준 총수의 강의를 보았다.


청춘 페스티벌에서 강의하던 김어준 영상을 봤는데, 그 순간 나의 내면에 뭔가 쾅 하고 때리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프랑스 철학자 라캉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좋아하는 일, 친구가 좋아하는 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욕망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자기 삶을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그때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지금의 나의 삶과 정반대의 삶, 그러나 정말로 행복한 삶이고 저 삶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들만큼 지금의 나에게는 불가능해 보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1. 내 욕망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


2.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당장 한다.


3. 어떻게? '그냥'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나는 그 강의를 우연히 다시 보았다. 20대 초반 그 강의를 보고 설레고 배운 대로 그대로 실천하려 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여기 행복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쳤다. 



그 수많은 과정에서 내가 가장 소름 끼치게 느낀 것은 2가지.



첫 번째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 '용기'라고 하는 것이 정말 조금만 필요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요." 하는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본인 스스로 과장하여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Just, '그냥'하면 된다. 이것 말고는 답이 없다. 그냥 하면 별거 아니다. 그 경험을 한 번만 해보면 뭐든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다. 





두 번째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그렇게 흘러간 시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나간 20대의 후회되는 나의 시절을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갑자기 가슴에 콱 하며 무언가 엄청난 감정이 몰려와 나를 옥죄는 거 같았다.







그렇게 김어준의 삶의 방식을 담은 책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다.




사연 위주의 책인데, 참 좋은 것 중 하나가 "자기 결정권의 주인은 나"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에게 나의 삶의 결정권을 넘겨주며 살고 있다. 나조차도 어렸을 땐 친구,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그랬다.





나의 삶의 어떤 많은 부분들을 가족에게 물어보고,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삶을 맡긴다는 것이 이렇게 큰 불행이고, 그것을 다행히도 일찍 깨달아 그런 불행의 삶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정해놓은 많은 것들, 편협한 생각들, 강박관념과 굳어버린 사고방식.. 그런 것 때문에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다.




부모도 기본적인 인간이다. 예의를 갖추고 힘들 때 돌봐주는 것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연인, 한 인간이다. 내 것이 아니므로 절대 내가 통제하고 조종할 수 없다.





"내 삶의 통제권, 내 삶의 주인은 나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말하는 김어준만의 그 대화와 어조, 문제 해결 방식이 참 간단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지금 내 삶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고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는 분들이 읽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는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써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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