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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Oct 14. 2020

고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혼자 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누구나 사람은 외롭다. 주변사람들 그리고 가족들과 있어도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이 세상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구나 외로움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외로움은 나의 의지와 시간과 상황과 상관없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아니였다. 집에 멀찌감치 혼자 있을때면 '아 외롭다.' 하며 느끼지만 이상하게누굴 찾거나 누구에게 전화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고 싶었지만 그냥 혼자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반면 친구나 주변사람들을 보면 툭하면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러 가거나 조금만 외로워도 그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사람을 찾는다. 나도 물론 저런적이 많은건 아니지만 종종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런 만남 뒤에 집에 갈때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허무함 뿐이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나의 감정은 더 외로워지는 걸까? 특히, 내가 경험하기에 더 심한건 함께 있을때 외로움을 느낄때다. 이것만큼 비참한 적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온전히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온전히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하루 또는 일주일을 돌아보며 나의 잘한점은 칭찬하고 잘못됬거나 아쉬운점은 반성하는 시간이다. 나와의 대화와 반성 등을 통해 나를 좀 더 성장 시키는 시간이다. 고독이 없다면 나의 깊은곳까지 마주할 시간은 없다. 나와의 대화가 안되고 나와 있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상대와 보내는 시간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고 그것을 혼자 견디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반드시 그 시기가 지나고 난다면 지금 보다 훨씬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외롭다고 누군가를 이리저리 만나는 것이아니라, 온전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것을 해도 좋고 책도 좋고 운동도 좋다. 나 안에 있는 나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그것이 외로움을 현명하게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반드시 나를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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