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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May 18. 2021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오늘의 일상이 내 인생의 전부.



주말 동안 비가 세차게 내렸다.

강남에서 독서모임을 하고 점심을 먹고

홍대에서 머리를 자르는 동안에도

비는 계속 내렸다.






바쁜 주말이 지났다.

유난히도 피곤한 일주일이었다.

그렇게 월요일 알바를 하러 가는 도중

오랜만에 보는 햇살에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에 햇살이 내리쬐는 동시에

문득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바람이 나를 위로해주는 듯했고

5월의 봄기운에 그동안 아픔으로 여겼던 모든 것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그렇게 자연에 감사하게 되면서 나의 일주일을 되돌아봤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있는 그대로를 만족하지 못하는 내가 종종 있었다.

많이 고쳐졌지만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이

어렸을 적부터 오래된 습관이 돼버렸다.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다시 반성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햇살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밀떡, 어묵, 파, 떡국떡이 남아서 같이.




고춧가루 1스푼, 고추장 1스푼, 설탕 2스푼, 간장 1스푼 반







삶은 계란 귀찮아서 그냥 구운 계란 사 왔는데.. 다음부터 귀찮아도 삶은 계란을 넣어야겠다.







자주 해 먹는데 다음엔 물엿이나 설탕을 더 넣어야겠다. 나는 밀떡이 참 좋다.






그리고 소화시킬 겸 걸었다.

아르바이트하는 곳도 걸어 다니고

마트도 걸어 다니고

뭐든 다 걸어 다니다 보니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무조건 걷는다. 헬스장 왜 등록했지..

오늘도 2시간 반을 넘게 걸었다. ㄷㄷ






걸으면서 나는 문뜩 알게 되었다.

하루를 돌아보니 나에게 감사할 일이 참 많다고 느껴졌다.





밥벌이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다리와 아프지 않은 몸

그리고 내가 해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엇을 이루려고 한다면 이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지금 여기 내 삶에 만족하고 내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 좋든 나쁘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내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 뒤에 뛰어가든 걸어가든 기어가든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

목적만을 위해 산다면 달리는 그 과정이 참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을 이룬다 하더라도 허무함은 피할 수 없을것이다.







굳이 무엇을 더 하지 않아도

행복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된 하루였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

이 두 책이 내 인생에 또 한 번의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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