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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Nov 06. 2020

노력의 양면성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






나는 항상 어릴 때부터 '노력'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노력'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 '노력'없이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등등 거의 모든 사람에게 '노력'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들어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노력하는 자세가 힘이 들 때도 있고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가 허무하거나 '내가 이것을 얻으려고 왜 그 동 안 그렇게 발버둥 쳤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그러다가 어느 한 작가의 책에서 '노력'의 다른 해석을 보게 되었다.






 소노 아야코의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이다. 일본 작가인데 삶의 통찰, 삶을 내다보는 자세나 자신만의 신념을 주로 쓴 에세이 작가이다. 그중 '배우자의 성실함과 게으름'이라는 파트에서 이 작가와 그의 남편까지, 노력에 대해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 

 





 결혼을 하고 살아가다 보면 상대 배우자의 ‘노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좀 특이한 부분이었는데 여기서 작가의 남편은 ‘노력’이라는 것이, 마음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노예 정신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저널리스트였는데, ‘성실하고 고지식하게’ 무엇인가를 꼬박꼬박 해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노력이라는 건 노예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노력의 정신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노력의 정신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항상 노력과 성실을 강조한 나라였고 그게 그대로 받아들여져 부부관계까지 미치는 것 같지만, 이 내용처럼 노력이라는 건 결국 나에게 안 맞는 일까지도 해내야 된다고 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력'이라는 것이 결국 나의 본질을 헤치는 용도로 작용한다 까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도 분명 배우는 것이 있다. 저 작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우리의 최종 운명은 인간에 손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 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되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그러나 작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노력의 가치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 삶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노력하던 노력하지 않던 그것은 본인의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노력이라는 것이 상황에 맞게 때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한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라, 사람마다 상황마다 시기마다 다르게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결혼을 해서 각각의 배우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노력한다고 해서 세상일이 모든 것이 다되는 건 절대 아니다.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있다. 노력한다고 다 된다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수도 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노력만 추구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력은 사람에게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 외에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외적인 것들 중에 대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적절히 상황에 맞게 잘 이용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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