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선후 Dec 17. 2020

영화 <노팅힐>, 나의 최고의 공간은?

책과 음악 그리고 질문.

"여기 노팅힐은 제가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지요." - 윌리엄 태커




세계적인 스타이자 지구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애나 스콧’ 런던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 ‘윌리엄 태커’ 아주 평범한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와 너무 특별한 사랑이 두려운 그의 꿈같은 로맨스가 그곳에서 펼쳐진다..




Q. 나의 '노팅힐'은 어디이고 나에게 어떤 의미 인가?



나의 노팅힐(최고의 공간)은 밴드 연습실, 카페, 책방 등이 있는데 단연 제일 최고의 곳은 카페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일반 카페나 상관은 없다. 사람이 있고 커피가 있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첫 번째 이유는 편안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한다.




나는 카페에서 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감을 얻는다. 



내가 알지 못하는 재즈음악이나 팝송이 나올 때면 오히려 더 영감이 잘 떠오른다.



집에서의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노래들은 나에게 전혀 새로운 영감을 불러오지 않는다. 



오히려 잠과 다른 짓을 하게 만들 뿐.



낯선 환경이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들을 떠올리게 할 때가 많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지만 일부러 내가 남을 의식하게 만드는 곳 중 하나가 카페이다.



남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엎드려 잘 수가 없다.



잠이 와도 금방 정신이 들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적당한 긴장감이 오히려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는 훨씬 더 좋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카페로 간다.



집에서 보다 훨씬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고 



스스로 많은 것들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나 자신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이유는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질문으로 향한다. 



스스로의 삶을 점검해보면서 한 주동안 잘한 일과



내가 실수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 나아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될지



남들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등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진다. 



나에게 유일하게 저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공간이 카페이다.



영화에서 노팅힐을 보는데 자연스럽게 카페가 생각났다.




그래서 내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고 한 층 더 성숙해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4~5천 원으로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의 최고의 공간은  '카페'이다.








작가의 이전글 다산이 유배를 가면서 까지 잃지 않았던 정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