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선후 Dec 18. 2020

영화 <노팅힐>,  내가 규칙을 어길 때는 언제인가?

"이 거리 가운데 이런 이상한 시민 정원이 있어요. 작은 마을 같죠." - 윌리엄 태커



"우리 들어가요!" - 안나 스콧



"안 돼요. 그 점이 문제예요. 거긴 사유지예요. 이 동네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 윌리엄 태커



"그렇게 규칙을 잘 지켜요?" - 안나 스콧



"난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지.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해요." - 윌리엄 태커






Q. 내가 규칙을 어길 때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매일 일기 쓰기, 매일 영어 공부하기,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일주일 3번 글쓰기, 술 한 달에 2번 먹기 등등






나의 의지의 나약함도 있지만 주변 환경과 예상치 못한 일들에 의해 내가 결심하고자 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실패하고 다시 하고 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것이 자연스레 습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기 하지만 않는다면 어쨌든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반드시 규칙을 어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라면 나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 등 모든 걸 제쳐두고 규칙을 어긴다.






삶은 자기 것이고 자신만이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라면 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포기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삶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의 삶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가치관이다.






두 번째는 이 행동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되면 주위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의 규칙에 따른다.






삶은 한번뿐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때론 다른 사람들과 타협과 배려로 함께 맞춰나가야 할 상황도 있지만 그것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행위, 즉 나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다.






  차라리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욕을 먹는 것이 훨씬 낫다. 왜냐면 세상에서 제일 첫 번째로 해야 될 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딱히 관심과 애정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  난 이 질문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비난과 질타,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면서 살다 보면 자칫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정해놓은 규칙을 어기는 것이 안 좋게 보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나의 삶을 버리면서 까지 지켜야 될 일이라면 나는 지키고 싶지 않다.




세상 무엇보다 나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이 확고하다면 규칙이든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윌리엄 태커가 너무나 사랑하는 안나 스콧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영화 <노팅힐>, 나의 최고의 공간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