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리 가운데 이런 이상한 시민 정원이 있어요. 작은 마을 같죠." - 윌리엄 태커
"우리 들어가요!" - 안나 스콧
"안 돼요. 그 점이 문제예요. 거긴 사유지예요. 이 동네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 윌리엄 태커
"그렇게 규칙을 잘 지켜요?" - 안나 스콧
"난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지. 난 내가 원하는 대로 해요." - 윌리엄 태커
Q. 내가 규칙을 어길 때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매일 일기 쓰기, 매일 영어 공부하기,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일주일 3번 글쓰기, 술 한 달에 2번 먹기 등등
나의 의지의 나약함도 있지만 주변 환경과 예상치 못한 일들에 의해 내가 결심하고자 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실패하고 다시 하고 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것이 자연스레 습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기 하지만 않는다면 어쨌든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반드시 규칙을 어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라면 나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 등 모든 걸 제쳐두고 규칙을 어긴다.
삶은 자기 것이고 자신만이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라면 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포기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삶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의 삶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가치관이다.
두 번째는 이 행동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되면 주위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의 규칙에 따른다.
삶은 한번뿐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때론 다른 사람들과 타협과 배려로 함께 맞춰나가야 할 상황도 있지만 그것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행위, 즉 나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다.
차라리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욕을 먹는 것이 훨씬 낫다. 왜냐면 세상에서 제일 첫 번째로 해야 될 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딱히 관심과 애정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 난 이 질문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비난과 질타,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면서 살다 보면 자칫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정해놓은 규칙을 어기는 것이 안 좋게 보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나의 삶을 버리면서 까지 지켜야 될 일이라면 나는 지키고 싶지 않다.
세상 무엇보다 나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이 확고하다면 규칙이든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윌리엄 태커가 너무나 사랑하는 안나 스콧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