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문학 소양을 가져야 되는가?
"금년에는 선물이 20억 개나 됐어요.
크리스마스가 점점 힘에 부쳐요" - 산타
"힘들면 은퇴해요.." - 산타 아내
"은퇴해서.. 아버지랑 텔레비전으로 스티브나 구경하라고? 그럼 내 존재는?" - 산타
"당신은 영원히 내 남편이에요. 그리고 아더의 아빠고.." - 산타 아내
"난 아직 10년은 더 일할 수 있소." - 산타
< 영화 - 아더 크리스마스 중>
철학 공부를 하면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처음으로 고등학교 때 배웠다. 그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오늘의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때는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명확한 이유도 없었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많이 안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아직 뭘 모르는 나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이런 질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삶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들었다. 불안함과 아무 생각 없던 내 삶에,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고 물론 지금도 알아가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조금씩 답이 나오기도 했다.
저런 질문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철학과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다. 인터넷에 강사들의 강의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 대해 점점 가까이 가고 있었다.
나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고 남들과는 다르게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즐겼다.
인문학과 철학책을 읽으면서 내가 던졌던 질문들과 얻게 된 습관들이 나뿐만 아니라 삶을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기 위한 조건들과 많이 일치했다.
나의 직업도 중요하고 나의 취미생활도 나에겐 큰 행복이다. 하지만 "내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확답을 못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답을 알려준 것이 철학, 인문학 서적이다.
갈피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가르쳐주고 있는 철학과 인문학 책.
과연 저 책을 빼놓고서는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내 존재를 좀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고 나에겐 정말 삶의 필수적인 밥 같은 존재다.
책은 누구에게나 삶의 정답을 가르쳐주고 있고 가장 감명 깊게 얻은 것은, 삶에선 정답이 없고 자기 자신만의 선택만이 정답이라는 지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