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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Dec 31. 2020

나의 특별한 경험을 써야 한다면 무엇을 적을 것인가?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고객님은 '특별한 경험'부분을 입력하지 않으셨습니다.     - 토드 마허



건너뛰어도 되잖아요.      - 윌터



그럼 제가 이제 해답을 드리죠.

아무것도 건너뛰지 마세요.               - 테드 마허






나에게 특별한 경험하고 생각해보면 참 많다.





스무 살 초반에 무작정 드럼 학원 찾아가 드럼을 배운 일, 학교 수업을 갑자기 땡떙이치고 버스 타고 바닷가를 보러 간 일, 즉흥적으로 춘천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일,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오케스트라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전화하여 바이올린을 배우고 연주한 일 등.






 나에게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고 그 도전에 사실상 머뭇거림은 별로 없었다. 성격이 워낙 그런 걸 따지지 않았고 처음 시도하는 것들도 대부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인 처음부터 잘됬던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중 가장 특별한 경험이라고 한다면





내 부모님의 말을 거역한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까지 입시 공부만 하고 입시공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인생의 성공인 줄 알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공부라 할지라도,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것이 정답이라고 하기에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20살이 되고 성인이 되어 바라본 삶은 내가 이때까지 정답이라고 배웠던 삶과 전혀 달랐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도 보았고, 남들이 봐주지 않고 비웃음 짓는 길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봤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왜 원하지도 않는 공부를 그렇게 해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의 마음속에 어떤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 했다.





그렇다. 이때까지 나는 부모와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부모님의 말을 절대 듣지 않았다. 대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과 강의에 나오는 사람들의 조언에 귀담아 들었다.






물론 이 사람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의 삶의 행복만큼은 그 전과 확실히 달랐다.






 부모님의 질타와 잔소리에도 나는 절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왜냐면 대부분은 "빨리 졸업해서 취업해라, 결혼해라"등등 부모가 그리고 사회가 정해놓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낸 지 어느덧 8년이 다되어간다. 내 삶은 엄청나게 바뀌었고 어느덧 부모님도 나를 인정해주셨다. 정확히 말하면 포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스스로 삶을 잘 헤쳐나가고 걱정 끼치는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나를 믿어주신 것 같았다.





세상에 정해놓은 것이 있을까? 있다면 누가 정해놓았으며 그것이 모두 정답이라 할 수 있을까? 






 절대 나의 생각을 어떠한 기준에 가둬놓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나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사람들로부터 진심 어린 존경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지 않고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용기 내는 것은 두렵고 잠깐이지만, 그 순간에 용기를 내지 못한 후회는 평생 갈 것이다. 나 또한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그것보다 삶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이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게 만든 것 같다. 





사회적 고립과 부모님의 미움은 잠깐일 수 있지만, 내 삶의 후회는 평생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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