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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Jan 14. 2021

거짓과 위선의 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마라.

 얼마 전 친한 지인과 이야기하는 도중 자녀의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학원을 4개나 보내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1~2개를 더 보낼 것이라고 한다.




 학원을 다닌다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도대체 그 많은 학원을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을 3개 정도 동시에 다녀본 사람으로서 그 원하지 않는, 그것이 정답이라 꾹 참고 다녔던 나의 삶을 떠올려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리고 물었다.




"아이가 원해요?"




"아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나 더 잘하면 외국으로 대학 보내야지, 주변의 애들은 이것보다 더 많이 다니는데, 내 아이는 아직 부족해."





"그래서 그렇게 보내면 뭐가 좋아요?"




그녀는 대답했다.




"뭐가 좋기는, 애들 좋은 대학 보내고 좋은 직장 취직하고 돈 많이 벌면 그게 좋지."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며 다시 한번 질문했다.




"그것을 애들이 원해요 정확하게 말해주세요.?"




그녀는 답답한 듯 대답했다.





"아니, 애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가고 해야 주위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그리고 남들 부럽지 않게 집도 사고 할 거 아니야. 그래서 결혼도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인생이 풀리고 행복한 거지 뭐."





"주위에 좋은 대학나와도 실업자인 사람도 많고 공부중독으로 인해 정신건강도 안 좋아진 사람도 많이 있어요. 그렇게 하는 것이 꼭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계속된 질문에 여자는 동공이 흔들리며 다른 말을 꺼냈다.





"솔직히 내가 공부 못했고 그래서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있으니 애들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거지."





"그것은 아이들을 통해서 본인의 보상을 바라는 것 아닌가요?





"내가 못났으니까... 애들이 공부라도 잘해서 나랑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결국은 본인 욕심 채우기네요. 왜 본인의 욕심 때문에 애들이 원하지도 않는 삶을 강요하시나요? 본인의 힘든 과거를 아이들을 통해 채우지 마세요."





 처음엔 그런 삶을 사는 아이가 불쌍해서, 나와 전혀 친분이 없지만 나와 똑같은 삶을 반복하게 하고싶지않아 시작한 대화였다. 아이가 무슨 잘못인가.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녀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때 나는 보았다. 그녀의 눈과 몸은 몸서리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이것은 자식을 가진 부모만이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친구나 연인관계는 물론 모든 관계에서 인간은 위선 이과 거짓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이룬다.





 위에 말한 부모도 마찬가지로 결국엔 못난 나를 누군가로 인해 보상받으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 더 잘생기고 이쁘고 돈 많은 연인을 만나려는 사람, 남들이 봤을 때 우러러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친구를 만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거짓과 위선으로 사는 사람들은 결국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힘들게 하고 병들게 한다. 자신들은 사랑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부족하거나 못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욕심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빛나게 할 수도 있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삶이 바뀔 수도 있고 파멸로 끝날 수 있다.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군만마를 얻을 수도 있고 한 순간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거짓과 위선의 대가는 결국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파멸에 이른다. 





 진정으로 우리 마음속에 거짓을 밝혀내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내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결국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변화하기 시작한다.





 삶에서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거짓된 삶은 나의 성장을 방해하고 그것은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 



 


 깨어나라. 내 안의 거짓을 마주하는 것에서 우리는 진짜 참된 인생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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