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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Jan 22. 2021

퇴사를 앞둔 직장인이 던져야 할 질문 몇 가지.

퇴사는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주머니에 사직서 하나쯤은 들고 다닐 것이다. “그래 이번만큼은 반드시 꼭 사직서를 내자!”라고 오늘도 다짐하지만 막상 내려고 하니 너무나 높은 현실의 벽에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항상 매번 이 같은 반복된 퇴사와 직장을 계속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직장인들을 더 힘들게 한다. 




 힘들다, 괴롭다,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만둘 수 없는 자신의 현실에 괴리감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열이 받아서, 또는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에 대해 홧 김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연봉협상, 잦은 야근 등 직장의 안 좋은 부분만 보며 “아 정말 그만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 번도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보다 직장을 떠나고 무엇을 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재벌이든가 사업가이든가 돈이 나올 통로가 하나라도 있다면 직장을 그만둬도 상관없다. 하지만 겨우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 한 달을 먹고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을 그만두고는 당장의 현실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부모님에게 다시 기댈 것인가? 아니면 대출? 친구, 지인에게 돈을 빌린다? 미안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전부 안 좋은 결말을 초래하는 짓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거 할래요!”하며 막상 직장을 뛰쳐나간 사람이 몇 달 안돼 다시 직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실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짐이 된다. 하고 싶은 일도 막상 하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고 돈이 부족하면 생계를 위협받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나왔지만 오히려 하고 싶은 것들이 나의 생계와 발목을 잡는다. 




 “내가 이러려고 퇴사했나?”라는 생각부터 퇴사를 후회하고 당장의 닥쳐오는 생계의 위협에 인생이 그냥 한 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가 있다. 퇴사를 한 사람 중에 “그래도 조금 버텨볼걸”, “그래도 월급 받으며 지내는 생활은 돈 문제라도 해결되었는데..”라며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홧 김에 퇴사를 하든, 동료가 정말 꼴도 보기도 싫어 퇴사를 하든, 무슨 이유로 퇴사를 하든 지나간 일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러니 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신중해야 된다. 이 같은 시간낭비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퇴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내가 정말 왜 퇴사하느냐 이다. 너무 보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더 깊게 들어가자면 퇴사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실한 꿈이나 목표가 있냐는 말이다. 대부분의 퇴사하려는 직장인들에게 물어보면 “아니 아직.. 쉬면서 생각하면 뭐라도 하겠죠?”대답한다. 




 이런 대답이 가장 위험하다.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거나 정말 죽어도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것이 없다면 절대 함부로 직장을 나가지마 라. 나가봤자 생계의 위협에 다시 몇 달안에 되돌아올 것이 뻔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퇴사는 절대 감정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기분이 더럽고 더 이상 다니기 싫다고 당장에 사직서를 내서는 안된다. 직장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은 좋은 날과 나쁜 날의 반복이다. 정말 미친 듯이 힘든 날도 지나고 보면 괜찮아지고 생활하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오기 마련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정말 내가 나의 꿈이나 목표를 위해서 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순간적으로 말한 것인가? 하며 나에게 물어야 한다. 항상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반드시 후회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퇴사 후에 나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보기 싫은 상사를 안 보고 하는 생활이 좋을 줄만 아닌데 단연코 아니다. 좋은 것도 일주일이면 끝난다. 당장에 현실과 먹고사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무작정 퇴사했다면 집에서 딱히 할 것도 없이 멍하니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기간을 나에게 주는 휴식시간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퇴사로 후회하고 있는 분들은 ‘나에게 주는 마지막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시길 바란다. 어차피 돈나 오는 통로를 만들지 못하면 평생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럼 목표와 꿈이 있다 해서 무조건 나와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많은 직장동료와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직장 외 시간을 대부분 어디에 쓰고 있는가? TV, 동영상, 인터넷, SNS, 등에 시간을 보낸다. 




 

 직장을 마치고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1시간이라도 있다면, 아니 단 10분만이라도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시도해 나가면 된다. 일주일, 한 달, 1년이 점점 쌓이면서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가, 아닌가 가 보인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고 아니면 중도에 포기한다.      




 이렇게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원했던 것들을 직장 외 시간에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다. 요즘은 유튜브나 SNS의 매체 등을 통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이때까지 하지 못한 것은 나의 귀찮음이고 간절하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이다. 




 하나씩 시도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해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이것들이 직장을 퇴사해도 될 만큼의 수입이 날 수 있는가? , 지금 보다 월급이나 규모가 작은 직장에 다녀도 이 일을 병행할 수 있는가?, 직장의 일보다 지금 하는 일이 나의 삶에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인가? 등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올 수 있다. 




 꾸준히 해보고 그때 선택해도 절대 늦지 않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피해야 하는 건 무작정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직장을 뛰쳐나오는 것이다.





 현실의 압박에 제어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답은 하나다. 엄청나게 모아야 한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사고 회식, 친구들 만남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그렇게 나에게 1~2년 정도 일을 안 해도 먹고살만한 충분한 자금이 모인다면 퇴사해도 상관없다. 그 자금으로 내가 원하던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인생에 답은 없다. 퇴사도 스스로에게 맞는 퇴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마지막에 생각해야 할 것은 결국은 현실의 문제다.      






 두 번째는 퇴사를 할 준비가 되어있느냐?이다. 퇴사하면서 반드시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떤 식으로 돈을 벌 것인가?이다. 사람이라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산다면 먹고사는 문제는 필수로 해결해야 한다.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한다면 그곳에 맞춘 입사 자격을 준비해야 할 것이며 또 다른 일에 시도한다면 여러 가지 돈이나 거주지, 그에 따른 지식과 공부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여러 공부를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1년 차 때에는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 쪽으로 대학을 한번 다녀볼까?라는 마음도 냈었지만 거기까지의 내 열정이 닿지  못해서 결국 즐기기만 하고 있다. 





 그리고 2년 차 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도 시작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관련 책을 몇 가지 읽으며 크지 않게 소액으로 투자도 하고 책으로 여러 디지털 플랫폼을 구성하여 나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3년 차 때는 또 글쓰기와 카메라 등에 관심이 쏠려 글쓰기는 특히 매주 꾸준히 하고 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처음엔 재밌었지만 갈수록 흥미가 떨어져 중간에 포기했다.      






 이렇게 나도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수많은 것들을 시도했다. 직장 남는 시간에 이것들을 다 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그렇다. “삶이 너무 각박하지 않나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더 삶의 질이 올라갔다.






  쓸데없는 만남이 아예 없어졌고 나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도 정말 필요한 친구들만 만나게 되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 돈도 덜 나가 내가 원하는 곳에 더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바쁘게 움직이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는 노력이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한 평생직장을 다녀야겠다는 것도, 직장을 여러 번 옮기는 것도 어떤 삶을 살던 답은 없다. 하지만 거듭 말하는 한 가지는 절대 무작정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내지 마라.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진심으로 퇴사를 하겠다 하면 천천히 준비해라.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방향을 정해 보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나의 삶이 행복할까?”, “돈 버는 것과 취미를 따로 나눠 생활하는 것도 좋아” , “지금 직장 말고 이직을 하며 살면 나의 삶이 더 나아질 것 같다.” 등 답은 여러 가지다. 천천히 준비하고 고민해라. 그래야 나가야 뭐라도 얻지 무작정 나간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 가지더, 주변 직장동료들이나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마라. 그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말한다. 되도록 하고 싶은 일도 말하지 마라. 자신의 인생을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나의 꿈이나 목표를 맡기지 마라. 






 퇴사만 하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지만 어쩌면 더 고민과 힘들어짐이 많을 수도 있다.  지금 현재 나의 결정이 내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신중할수록 나에게 더 이득인 것만은 확실하다. 내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을지 신중히 생각해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당신의 직장생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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