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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Feb 23. 2021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

 20대 중반 친구와 있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날도 친구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항상 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언제까지 직장을 다녀야 될까?, 결혼은 또 언제 하지?, 애는 잘 키울 수 있을까?"





매번 어떤 친구를 만나던 나오던 이야기이지만 그 날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나 자신이 인식이 안될 만큼 이제는 이런 형식적인 이야기가 지겨웠나 보다. 이야기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야겠다"라고 하며 카페를 나왔다.





항상 이런 고민들은 그 순간의 고민과 걱정거리 일뿐,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잊고 살아간다.  내 주변과 지인, 친구들, 나 조차도 그런 고민을 조금씩 가지고 살아가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우리는 왜 해결하려 하지도 않고, 그것이 나에게 정말 맞는 삶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다녀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사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는 것이고 그런 삶을 강요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인생이 두 번이면 그렇게 살아볼 만도 하겠지만,  정형화된 틀에 맞춰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나는?? 





그래, 그렇게 내가 원하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면 그다음의 나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공부를 해야 할까?, 다른 먹고사는 길을 찾아봐야 할까?, 무엇인가를 이루고 얻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달려야 할까?, 아니면 미친 척하고 여행을 가서 내 마음과 시선을 더 넓혀볼까?






아니,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며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전부 겪어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나는 행복한 가?"라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거나, 여행을 가든 실패를 하든 놀든, 다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에 나는 행복한가 말이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달렸던 그 과정들이 진정 행복했는가?


무엇을 얻기 위해 미친 듯이 달리고 노력했던 과정들이 진정 행복했는가?


안 되는 악기 연주를 되게 하는 그 과정이 진정 행복했는가?


밥에 김 하나 싸 먹고, 라면 하나 끓여먹더라도 그 순간에 나는 진정 행복했는가?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는 어느 평범한 날에도 나는 그것에 감사하고 행복했는가?





'화양연화'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을 말한다. 




 돌아보니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은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도,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물질적인 무언가를 얻었을 때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등 무수히 많지만





내 생에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때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가는 과정의 행복이 없다면 반드시 허무함이 돌아오게 되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이 진정으로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때를 만드는 것은 외부의 무엇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이 행복하고 살아가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바로 여기,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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