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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Feb 25. 2021

나에게 '정상'이란 어떤 의미인가?

과정의 행복.

 어쩌면 인간의 본능은 무엇인가 소유하려는 욕구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물질이든 물질이 아니든 모든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어하고 성공하고 싶어 한다.




그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결국엔 그런 모든 소유와 욕망이라는 감정이 내가 조금 멋지고 잘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으려고 하는 그 '정상'의 위치가, 아니 그 위치에 오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산을 오르는데 오늘 하루 만에 정상을 오르기로 했다고 쳐보자.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에 산을 오르려면 빨리 올라갔다 내려와야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체력이 좋아서 이만큼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람의 목표는 과연 산을 오르는 것인가, 체력이 좋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인가?





체력이라고 하는 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도 아니며 매일을 이 속도와 이 체력으로 오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산을 오르는 과정의 시간은 나에게 무엇인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산을 오르면서 새들의 소리도 듣고 자연의 공기도 마시며 힘들면 앉았다가 먹을 것도 먹으면서 그렇게 즐기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은 굳이 정상에 가겠다는 압박이 없어 산을 오르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겁다.




이런 사람들은 정상을 가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분야에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선 인내와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오히려 조금 내려놓을 때 더 정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행복했기 때문에 정상에 도달하던 말던 그 과정이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놓을수록 얻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뭐든 비워야 들어온다.





정상을 향한 목표 만을 위해 달린다면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우리는 좌절감에 빠진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오는 행복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행복은 적금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하루의 작은 행복이 쌓여 내 안에 큰 행복이 된다.





허무함은 목표만 향해 달렸기 때문에, 과정의 행복이 없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우리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해도 취업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그 공부가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똑같다.






그 과정이 불행했기 때문에 혹여나 정상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감흥은 오래가지 못한다. 나 자신을 조금 내려놓고 내가 하는 일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먼저 깨닫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정상에 오른다는 , 그것은  과정을 즐기고 행복함을 느끼는데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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