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히 정리되지 않아 불편해 보이는 길이 있다.
좁아서 주변도, 그 끝의 풍경도 얼마 보이지 않는 길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무심히 지나게 되는 길이 있다.
굳이 가려는 사람도, 보일 사람도 없는 길이다.
문득 눈에 든다.
자꾸만 눈에 든다.
보이기 싫지만 보이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저분히 쌓인다.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한숨들이 들었다 나간다.
그 길을 걷고, 그 길에 있고 싶다.
내가 그랬듯 누군가 그렇다면 더욱.
시절의 인연들이 나눠준 사랑 덕에 살아갑니다. 그 빚을 누구에게나마 갚을 수 있을 때를 지나치지 않고 살아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