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같이 볼 사람들을 찾곤 한다.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건너편에서 마찬가지로 뒹굴거리는 동생이 있을 땐 데리고 심야영화를 보러 집을 나서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그 영화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밑밥을 깔고는 함께 보러가길 기대하기도 한다.
즉, '누구랑 볼까?' 하고 얼마간이든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땐 커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관에 가면 영화는 혼자 본다.
집 거실에서 가족들과 이런저런 소리를 내가며 보는 티비와는 달리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조용히, 주위 사람들을 배려해가며 보게 된다.
동생이든 친구들이든 같이 영화를 보러 가도 함께 떠드는 시간은 영화 시작 전후가 전부인데 왜 굳이 혼자는 보러 잘 가지 않을까.
처음엔 그게 외로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괜히 친구들과 삼삼오오, 남친여친과 둘둘이 보러 올 사람들 속에서,
괜히 영화관에는 혼자 가면 쓸쓸해 보일 것 같아서,
괜히 영화는 누군가와 같이 봐야할 것 같아서.
그런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건 외로움이(외로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이(마음도) 있겠구나 싶다.
많이 기대했던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보다 별로일 때가 있는데,
그래도 그 시간이 마냥 아깝지 않은 이유는 함께 누렸기 때문에.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을 때가 있는데,
더 신나고 기분 좋은 이유는 역시 함께 누렸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찾는 것은 누구나에게 있을 외로움을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그 사람이 좋아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찾게 되는 것 같다.
내 곁에 그런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마션 누구랑 보러가지?
사실 가끔은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 였는데,
쓰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어왔네.
다음에 혼자 영화 보고 다시 써야겠다!
..마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