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은 너의 세상이다.
나의 세상에 그려진 너의 모습이 아닌 그저 너의, 진짜 너의 세계를 마주하고 싶다.
여태껏 그대로의 나에게 들어와 온전하게 마주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보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동안의 세월동안 내 손을 타버린 감각과 편견을 거치지 않고 너의 온도를 느껴보고 싶다.
최소한의 논리나 적당량의 가치관을 챙기지 않아 불안할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익숙한 생각의 공간에서 벗어난 어색함에 길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두운 세상에서 얼마나 헤매이게 되더라도 너의 우주에 들어보고 싶다.
그래, 너를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