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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Joonhee Mar 06. 2018

3. 결핵검사, 주치의, Scavengerhunt

2017.09.03.

가져온 곳: http://cafe.daum.net/undrlinereading/eKgQ/4                                           



오늘은 병원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합니다.

제가 워낙 튼튼한 건강체질이라 갑자기 아플일은 없는데요.. 근데 왠 병원이야기냐구요?


1.결핵검사

노르웨이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결핵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진료를 받기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때가 8월 초인지라, 전화 했던 지정받은 병원에서는 담당자가 휴가를 갔기 때문에 14일 이후에 전화하라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었습니다. 14일전까지 오슬로 지하철 안이 한산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나봅니다.

(이러한 사소한 행정적인 일들이 휴가로 지연되어서 결국 제가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덴마크로 단기 여행이라도 가는 것 이었어요. 이렇게 갑자기 떠난 덴마크에서의 이야기는 아껴뒀다 나중에 풀어놓을게요!)

어쨌든 학교 입학식이 이루어지는 날이기도 한 14일 이후가 되어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습니다. 병원 대기실을 좀 엿보자면.

 


이렇게 생겼답니다.


대기실에 놓여있는 결핵검사 안내문입니다. 영어, 노르웨이어를 비롯하여 소말리아어, 페르시아어, 아라비아어, 폴란드어.... '이런 언어도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싶은 제가 몰랐던 언어들, 졍말 많은 언어로 소개되어있습니다. 보통 여행자들을 위한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언어들이죠?


결핵검사는 우리나라와 같이 x-ray 검사와 문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주 간단했지요.




2. 주치의 배정

몇 주 후 우편함에 다음과 같은 문서를 받았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요? ^^;

저도 그랬어요. 구글 번역기를 돌려봤더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네요.


지방 자치 단체를 대신하여 Helfo는 주치의에 다음 사람을 지정했습니다.

새로운 의사는 000의 000

시너지 헬스 메디컬 센터


Helfo 는 에게 2017 년 9 월 1 일부터 법정 명단에서이 변경 사항을 알릴 것입니다. 다른 주치의를 원한다면 helsenorge.no에서주치의를 변경하거나 800HD (800 43 573)로 전화하십시오. 그의 목록에 여유 공간이있는 관리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귀하는 일반 의사를 하루에 두 번 교환 할 수 있습니다.

6 개월 이내에 변경하면이 두 스왑 변경 사항은 일반적인 두 가지 사항과 함께 변경되며, 시정촌의 정규 의료 제도에 대한 규정을 참조하십시오. 환자 기록을 새 의사 사무실로 옮기고 싶다면 이전 의사의 사무실에 인쇄물, 복사비, 요금 등을 문의해야합니다.

여행 경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patientreiser.no 또는 05515로 전화하십시오. 진심으로

Helfo



즉,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서 Helfo라는 곳에서 주치의가 배정했다. 

다른 사람을 원하면 바꿀 수도 있다.

병원 교통비에 대한 정보는 전화나 웹사이트로 해라.(지원이 되나봅니다.)



내 주치의가 생겼습니다!! 동화책 속 마지막 잎새 여주인공이 된 것 같은느낌이네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노르웨이 의료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프면, 1차적으로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고, 심각하면 2차적으로 전문의에게 갈 수 있습니다. 병원비는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1년에 30만원 정도까지는 본인 부담이지만, 그 기준이 넘어가게되면 아무리 큰병이 걸려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누구 한명 큰 병이 걸려서 집을 팔아야한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말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1차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3일 기다려야한다는 점, 약처방을 잘 안해줘서 (단점인 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과잉 처방에 비하면 좋은 것같네요) 아프면 바로 낫기보다는 고생을 해야하는 점, 등이요.


3. Scavenger hunt


인터네셔널 학생들을 위해서 학과에서 준비한 이벤트, Scavenger hunt 에 참여했습니다. 서로 친해지고, 오슬로 시내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노르웨이가 낯설은 국제학생들을 배려한 이런 이벤트들을 보면, 정말로 우리를 배려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프로그램도 아주 촘촘하게 잘 구성되어있어요. 우선 랜덤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눈 후, 각 팀에게 파일 하나씩을 줍니다. 거기에 써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치 스카우트 대원이 된 것마냥 설레었네요.


미션 수행 시작!

한국, 조지아, 미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핀란드. 정말로 다양한 다문화 팀이 결성되었어요!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미션입니다.


Fretex(중고품 매장)에서 노르웨이 스타일 스웨터 찾아 입고 사진찍기

우리나라 의류함처럼 곳곳에 Fretex 함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모아, 저렴한 가격에 되파는 곳입니다. 노르웨이에 아주 많습니다. 가격이 비싸다보니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곳이죠.

파키스탄 음식점에서 사진찍기!

파키스탄 음식은 처음 먹어봅니다. 노르웨이에 유입된 이민자들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파키스탄인 이라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가게도 있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어요.


조각공원에서 '화난 표정의 아이' 조각상을 찾아 사진찍기!

저 뒤에 화가 잔뜩난 아기 모습 보이시나요? 정말 귀엽죠? ^^


조각공원이 정말로 큽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감상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네요. 그러나 우리는 배가고파서 얼마있다 바로 나왔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미션들을 해결하고 피자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학과에서 무료로 피자를 쐈어요! 역시 음식은 공짜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네요! ^-^ 아마 이게 제가 노르웨이에서 음식점에서 먹는 처음이자 마지막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건비가 들어간 음식점 물가는 무지 무지 비싸거든요.

기분이 좋아 맥주 한 잔시켰다가 96 크로네 (한화 14000원!)를 내고 후회했어요.

가격 충격 때문인지 알콜 때문인지 눈이 풀렸네요.


맺음말

한국은 지금 어떤가요? 오슬로는 제법 쌀쌀합니다. 낮도 많이 짧아졌구요.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근교로 트래킹을 떠나는 게 일상인 이들의 여유와 축복받은 자연이 여전히 부럽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요?

한국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뉴스들을 접할 때면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내에서 뿐 아니라, 국가 간에서도 말입니다.

한 강의실에서 만나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동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우리와 똑같은 동료일 뿐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 SNS를 보다 보면, 가끔,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나라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여기와서 동양인으로서, 크게는 아니지만, 아주 사소하게 기분이 나빠질 때가 분명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로부터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백인들 중에 가끔요. 그러나 그때,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우리는 정말로 똑같이 대하고 있는지, 혹은 우리도 모르게 백인들과 다르게 대하지는 않는지.

매일 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이 사회에 깊숙히 들어가보고 싶어요. 매일 열심히 배우고 또 다시 이야기보따리 풀어놓겠습니다~!

모두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Takk for at du leser(탁포 앗두 레세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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