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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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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oos Jun 10. 2020

22. 냉동 함박 스테이크

2020년 6월 10일 저녁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도 너무 흔한 데다가 이런 말이 흔하다는 말조차도 흔하지만, 역시 세상은 참 좋아졌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자주 하게 될 말이겠지만.


엊그제 냉동 함박 스테이크를 싸게 판다는 광고를 보고 혹해서 주문 버튼을 눌렀고, 오늘 도착했다.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리니 그럴싸한 함박 스테이크와 소스가 완성됐다. 함박 위에 반숙 후라이를 올려서 먹는 걸 좋아해서 계란을 하나 부쳤다. 그리고 가니쉬가 없으면 심심할까 봐 있는 야채만 가지고 대충 가니쉬를 만들었다.


작은 프라이팬 하나에 계란을 부치고 야채를 조금 구운 다음,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데운 함박을 접시에 올려놓으니 그럴듯한 저녁 한 상이 차려졌다. 혼자 살기 참 편한 세상이구나.


드디어 올해 첫 모기를 잡았다. 여름인가보다. 살고 있는 집의 단열이 너무 좋은 건지 집 안에 있으면 더운 걸 전혀 모르겠다. 외부와 단절된 채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처럼 살고 있다가 가끔 느끼는 시간의 흔적은, 섬뜩할 정도로 무섭게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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